①에 이어서... 

배우 김해숙은 영화 '3일의 휴가'에 대한 만족감을 한없이 드러냈다. 오랜만의 가족영화로 선택하길 잘했다는 평을 이어갔다. 특히 자신이 도맡은 복자 역에 대해서 깊은 생각을 드러냈다.

사진=(주)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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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자 역할은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중요한 건 복자는 복자만의 인생이 있다는 것이다. 영화상으로 엄마 복자의 어쩔 수 없는 선택들을 딸 진주가 이해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결국 복자의 선택은 딸을 위한 것이 크다. 사실 모든 부모는 희생을 할 준비를 늘 하고 있는 것 같다. 누군가가 보기엔 진주를 위한 결정이 맞냐고 묻겠지만, 그게 최선의 선택이었던 복자에게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을 것이다. 다만 진정으로 딸을 위한 생각과 희생을 한 것은 맞다. 자식을 키워보니 그 마음을 정말 이해했다"

데뷔 이래로 한 숨도 돌릴틈 없이 일한 배우 김해숙. 당시 배우가 출산 이후 바로 촬영장으로 향하며 연달아 작품을 하는 기회가 많지 않았던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해숙은 촬영장에서 꾸준하게 얼굴을 내비췄다. 

"내가 워킹맘을 자처하던 시절은 '여자는 24살 이후에 결혼시, 올드 미스다' 라는 얘기가 돌던 때다. 어머님에게 아이를 맡기고 연기활동에 매진했을 때는 아이들에게 많이 미안하기도 했다. 큰 문제없이 자라준 자식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다. 그러니 워킹맘들에게 있는 곳에서 다들 최선을 다하라고 하고 싶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육아를 이어가는 건 결코 나쁜게 없더라.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것에 대해 마음 아플 것도 없다. 직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집에서는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면 된다"

사진=(주)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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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를 통해 김해숙 본인 역시 돌아가신 어머니를 많이 떠올릴 수 있었다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제일 생각나는게 엄마더라. 자식도 소중하지만, 그 시절 엄마에게 아이를 맡긴 나는 이정도면 당연히 해줄 것이라고 여겼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엄마 입장에서 딸을 보면서 '우리 엄마도 저런 마음이였겠다'며 당연한 것들에 대해 되돌아보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자신의 딸과 함께 관람한 후기를 밝히며 김해숙은 "우리 딸도 이번엔 내 영화를 관람했다. 평소에 제가 출연한 영화나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다. 그런데 울었다고 하더라. (웃음) 극 중 진주가 본인같다고 해서 웃었다"며 "이 영화는 억지로 울리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영화라는 증거다. 내 딸도 많이 공감하고 울었다"고 전했다.

사진=(주)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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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극 중 진주를 연기한 배우 신민아와의 호흡은 어땠을까. 김해숙은 "비슷한 면이 상당히 많았다. 두 달 가까이 함께 지냈다. 속을 털어놓으면서 항상 대화를 했다. 특히 중요한 장면 혹은 감정을 극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장면에서는 미리 감정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서로 아끼면서 연기했다"며 "솔직히 매 순간들이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아서 억지로 참으면서 연기하기도 했다. 우는 것도 웃는 것도 다 힘들었다. '찐' 엄마, '찐' 딸로 보이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기울였다"고 전했다. 

하늘에서 내려온 엄마 복자를 사이에 두고, 배우 신민아, 황보라(미진 역)가 한 장면에 들어간 장면들도 공개된 스틸에서 화제를 모은 바. 이에 대해 김해숙은 "역할 상 하늘에서 휴가 받아서 온 영혼이다 보니 민아와 보라에게는 보이지 않아야 한다. 혼자서 하는 독백 장면도 굉장히 많고, 서로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보니 굉장히 힘들었다. 특별히 NG 없이 진행된 장면들은 극한의 감정을 끌어올린 장면들이다. 하지만 세 명이서 함께 있는 장면들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다 웃음이 터지곤 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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