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7일) 방영될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스스로 신이 된 남자 허경영의 아방궁에서 일어나는 믿기 힘든 사건에 대해서 알아본다.

매주 일요일, 경기도의 한 시골 마을에는 대형 관광버스를 타고 온 수 백명의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가슴에는 누군가의 얼굴이 그려진 배지를 하나씩 달고 기대와 흥분이 가득한 표정으로 어디론가 가는 사람들. 어린아이를 업은 젊은 사람부터 스님, 목사까지 이들은 대체 무엇을 하러 이곳에 모인 것일까.

그들을 따라 들어간 곳의 이름은 ‘하늘궁’. 넓은 정원에 새로 지은 한옥이 예스럽게 자리 잡은 이곳에서 사람들은 크게 군가를 부르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들의 환호 속에 등장한 이는 바로 지난 2007년 대선에 출마했던 허경영씨.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은 이후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그가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었다.

‘하늘궁’에서 열리는 허씨의 강연을 듣기 위해선 10만원의 참가비를 지급해야 한다. 그리고 2만원 이상 금액을 매달 자동이체하는 정회원이 돼야만 허경영의 특별한 에너지를 받는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실제 그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허경영씨가 자신의 눈을 바라보며 몸을 쓰다듬는 것으로 병이 낫는다고 믿고 있다.

‘하늘궁’ 안에서는 ‘허경영의 프리미엄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백궁명패’란 걸 사도록 권유하고 있다. 이름을 적은 자그마한 명패의 가격은 한 사람당 300만원. 그 명패는 죽었을 때 하늘의 심판 과정 없이 천국으로 직행하는 프리패스라는 것이 허씨 측 주장이다.

그런데 이른바 ‘에너지 치유’라는 이 행위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몸을 쓰다듬어 치유한다는 과정에서 허경영씨에 의해 성추행이 벌어지기도 하고, 허씨 에너지 치유를 받고 있었음에도 췌장암 판정을 받아 생명을 잃은 사람까지 생겨났다. 그는 분명 자신과 눈을 마주치기만 하면 어떤 질병도 고칠 수 있다고 말했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게다가 금욕주의자라는 그를 둘러싼 성추문이 끊이지 않고, 여전히 돈을 투자하거나 빌려준 사람들과의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상황이다.

정치의 엄숙함을 깨버린 유쾌한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듣기로 했던 허씨. 황당한 주장을 하며 웃음을 주던 모습은 10년이란 세월이 지나며 무섭게 변화했다. 병을 고쳐준다며 사람들을 현혹하는 위험한 그를 멈추게 할 수는 없는 것일까. '궁금한 이야기Y'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55분 방영된다.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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