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은 고민이 많다. 대중적인 휘발유나 경유차를 사려니 기름값이 걱정된다. 휘발유값 폭등이라는 기사를 자주 접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전기차를 사자니 충전소가 많지 않아 전기충전에 애를 먹을 게 뻔해 주저된다. 이 두 가지를 접목한 하이브리드를 살까도 고민이다.

결론을 말하자면 장기적으로 봐서는 전기차가 유리하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가 친환경 정책을 펴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와 지자체는 전기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각종 지원정책을 내놓고 있다. 충전소도 휴게소는 물론 마트, 관공서 등에 설치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전기차가 휘발유나 경유차를 완전히 대체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부부가 각각 차를 몰아야 할 때는 휘발유나 경유차 1대와 전기차 1대씩을 추천한다. 평소에는 전기차로 출퇴근을 하거나 일을 보고 장거리를 뛸 때에는 휘발유·경유차를 타면 이상적이다.

여러 모로 이득이 많은 전기차 정책들을 소개한다.

◆ 밤새 충전하면 하루 주행 걱정없어

환경부가 지정한 전기차 선도도시인 경남 창원시는 전기차 충전소가 많아 전기차 운행에 큰 불편이 없다. 특히 전기차 구매 때 환경부(1500만원)와 창원시가 절반가량을 보조해 준다. 전기차는 환경도 환경이지만, 연비가 일단 휘발류의 4분의 1 수준이다.

하루 평균 100km를 운행하는 한 영업직원을 예로 들면 휘발유차를 몰 때 한 달 기름값이 30만원 정도 들었지만, 전기차로 바꾸면 차량용 전기세가 월 5만∼6만원으로 대폭 줄어든다.

요즘 전기차는 배터리가 좋아 퇴근해서 밤새 5~6시간 충전을 하면 다음날 운행하는 데 큰 지장이 없다. 장거리를 뛸 경우에는 출발하기 전 충전소가 설치된 곳을 잘 파악해 중간에 한 번 급속충전을 하면 된다.

◆ 보조금·통행료 할인 등 각종 혜택

정부는 올해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려고 보조금(대당 1500만원) 지급과 급속충전시설 확대와 동시에 올해 다양한 정책을 내놨다.

우선 전기차 급속충전요금을 44%나 인하했다. 전기차를 새로 살 때에는 취득세 감면액을 140만원에서 200만원까지 확대했다. 고속도로 등 유료도로 통행료 역시 전기차에 한해서는 면제해 주거나 깎아주기로 했다.

지자체의 경우 경기도는 노후경유차(2005년 12월 31일 이전 등록)를 폐차하고 전기차를 구매하면 2100만원의 보조금을 주기로 했다. 2월 1일부터 도내 23개 시·군에서 1900만원의 전기차 구매보조금을 지급하고 노후경유차 폐차를 조건으로 전기차를 사면 도에서 200만원의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할 계획이다.

◆ 현대차 아이오닉 vs 쉐보레 볼트

그럼 어떤 전기차를 구매하면 좋을까? 국내에서는 지난해 현대자동차가 내놓은 ‘아이오닉’과 올해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를 시작한 한국지엠 쉐보레의 ‘볼트(Volt)’가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볼트는 가솔린과 전기를 모두 동력원으로 이용한다. 북미에서는 주행거리가 개선된 ‘차세대 전기차(EV)’로 소개됐지만, 국내에서는 내연기관이 장착됐다는 이유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으로 최종 분류됐다.

볼트는 기존 1세대 모델 대비 96개가 줄어든 192개의 배터리 셀을 탑재해 전체 배터리 팩 하중을 10㎏ 감량했고, 12%의 효율 개선을 통해 전기차 수준에 가까운 최대 89km의 순수 전기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또 1.5ℓ 가솔린 주행거리 연장 엔진으로 총 676km에 달하는 최대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볼트의 판매 가격은 3800만원이다. 500만원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구입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반영할 경우 3157만원에 살 수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밸류 플러스 트림’은 기본 모델인 I트림을 기반으로 젊은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사양을 기본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신규 트림에 ▲듀얼 버추얼 클러스터(7인치 대형 컬러LCD) ▲17인치 휠 ▲HID 바이펑션 헤드램프 ▲LED 포지셔닝 램프 등 내·외장 사양을 추가해 고급감을 더욱 향상시켰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밸류 플러스 트림’의 가격은 2245만원(정부 보조금 지원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