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오나라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하이텐션' 배우다. 넘치는 에너지로 밝고 유쾌한 매력을 뽐낸다. 그런 그의 성격은 어린 시절부터 타고났다고 한다. 배우가 된 계기 역시 끌어오르는 흥을 주체하지 못했기 때문. 

많은 친구들과 어울리는, 흔히 '인싸' 기질이 있던 오나라. 클라리넷 전공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피아노를 배웠지만 부상으로 그만뒀고, 대뜸 '발레가 하고싶다'고 선언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마저도 그의 '운명'은 아니었다. 무용과에서 클래식 발레를 전공했지만 결국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낼 수 있는 뮤지컬에 빠졌고, 1997년 뮤지컬 '심청'으로 데뷔했다. 이후 무대에서 쌓은 경험치로 자연스럽게 영화와 드라마에까지 영역을 넓혔다. 그는 스스로도 "연기자가 되는건 운명이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왔지만 좀 더 많은 팬을 확보하게 된건 tvN 예능프로그램 '식스센스'를 통해서다. 유재석을 필두로 전소민, 이미주, 제시, 이상엽과 흥 넘치는 케미를 발산하며 사랑받았다. 그리고 멤버들과의 인연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동생들하고 단톡방이 있어서 매일 수다를 떨어요. 며칠 전에도 만나서 밥을 먹었는데 영화 개봉 축하해줬어요. 근데 너무 친해졌서인지 화면 속 서로의 모습을 보면 오그라들기도 해요. 가족처럼 돼버린거죠"

"카메라 앞에서 연기한 게 예능에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특히 예능은 정말 꾸미면 안 되겠더라고요. 바로 들통나거든요. 유재석 선배님도 항상 '뭔가 하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즐기면서 재밌게 하라'고 조언해줘요. 그걸 믿고 인간 오나라로서 재밌게 놀고 오는 것 같아요. 또 그런걸 시청자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고요"

뮤지컬로 데뷔했으니 다시 무대로 돌아갈 꿈을 꾸는 건 어쩌면 당연해보인다. 그러나 높아진 인기 때문인지, 작품은 물밀듯이 들어오고 연습에 할애할 시간은 줄어드는 아쉬운 상황에 직면했다. 향후 그를 무대에서 볼 수 있을지, 그렇지 않더라도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마주할 그의 모습은 또 어떤게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뮤지컬도 다시 하고 싶어요. 만약에 하게 되면 금의환향의 느낌으로 정말 잘하고 싶어요. 그러려면 연습에 미친듯 몰두해야 하죠. 근데 작품이 계속 있다보니 그럴 시간이 주어지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10년이 넘었어요. 고향같은 곳이라서 꼭 돌아가고 싶긴해요. 근데 체력이나 성대 관리 같은게 정말 처절하고 힘들었거든요. 많은 용기가 필요해요. '이거 아니면 안 된다' 싶은 멋진 작품이 들어온다면 더욱 고민될 것 같아요"

"전 항상 저에게 어떤 배역, 어떤 작품을 저에게 주실지 궁금해요. 마치 소개팅 기다리듯 작품을 기다리죠. 앞으로도 어떤 역할, 작품이 들어올지 설레요. 멜로, 코미디, 공포 다 좋은데 공포는 제가 눈 뜨는 힘이 약해서...(웃음)"

사진=NEW 제공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