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플랫폼의 차이일 뿐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미국 스튜디오 시스템에 기반을 둔 애플TV+ 오리지널 작업은 분명 국내와 차이점이 있었다. 김지운 감독은 “쇼러너라는 역할을 처음 해봤다"고 밝혔다.

사진=애플TV+
사진=애플TV+

“이번 작품에서 쇼러너 역할을 처음 해봤다. 여기에 각본도 같이 쓰고 프로듀서, 연출 일을 했다. 다른 작품과 비교했을 때 한 편을 통째로 알게 된 느낌이 더 많이 들었다. 감독만 했을 때는 신경쓰지 않았을 부분도 눈에 들어왔다. 한편의 드라마 혹은 영화 콘텐츠를 꿰뚫게 되면서 작품의 밸런스와 균형을 갖는데 도움이 됐다”

다만 할리우드에서 ‘라스트 스탠드’ 작업을 해본 김지운 감독은 “지금의 이 구조가 아주 낯설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영화 현장이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감독이 정점에 있는 수직적인 관계였다. 미국은 감독과 주연배우와 작가, 스튜디오와 제작사가 수평적인 관계다. 서로 결과를 도출할 때 계속 의견을 조율해 간다. ‘Dr. 브레인’ 역시 그런 방식이었다고 본다. 확장성이나 침투성을 만들어야 하는게 목적이다. 출발이 영화랑은 조금 다를 수 있다고 본다”

사진=애플TV+
사진=애플TV+

영화와 드라마 작업간 간극도 있었다. 과거 생방송에 비유되던 방송국 드라마 제작 환경은 아니지만, 영화보다 타이트하게 돌아가는 드라마 환경에서 연출자로서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영화와 같은 제작기간에 3배에 가까운 내용을 담아야 해서 시간적인 압박이 있었다. 우선 필요한 것들을 찍어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염두에 두게 되니 이야기가 좀 더 선명해졌다. 이전에 분위기나 무드로 가면서 모호한 작품을 만드는 지점도 있었는데 스토리와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좀 선명해지는 효과도 있었다”

에피소드를 하나씩 공개하는 것도 김지운 감독에게는 낯선 방식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감독은 ‘적응’의 관점에서 이를 바라봤다.  

사진=애플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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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씩 공개하는게 게 애플TV+만은 아니라고 들었다. 이런 시스템 방식에 적응해야 하는 문제인 거 같다. 개인적으로는 한번에 총평을 듣고 싶다. 한편씩 오는 반응은 감수해야 할 거 같다. 일주일이 기다려질수도 있고, 감응이 희미해질 수도 있다. 좋은 것도 있고 반면에 아쉬운 것도 있다. (한편씩 공개되면) 지난 회들을 환기시키는 효과도 있지 않을까 싶다”

끝으로 ‘Dr.브레인’을 통해 듣고 싶은 반응에 대해 물었다.

“이야기의 전달성이 좋고, 김지운 특유의 음악이나 화면, 캐릭터를 다루는 스타일들이 잘 버무려져 있다는 이야기가 가장 듣고 싶은 것 같다. 다른 영화가 분위기나 무드나 모호성이 부각 됐다면, 이번 드라마는 이야기 전달에 신경쓴 게 보인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 가장 의미가 남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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