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극중 리비는 데클란의 삶을 바탕으로 쓴 소설을 자극적인 결말로 마무리짓는다. 당연히 이야기의 주인공인 데클란이 이를 반길리 만무하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예술의 창작윤리와 진정성에 대해 고민해보게 된다. 창작윤리는 작가 뿐 아니라 무대예술을 선보이는 배우들도 마주하는 고민일 터. 전성우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궁금한 지점이다.

"배우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책임감이 막중하죠. 저는 좋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달 방법도 중요해요. 인물에 내가 공감이 되는지도 중요하고, 내가 하는 말에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극인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요. 그 부분이 명확해지면 작품을 선택하죠. 물론 제가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돼요. 악인이나 극의 주변 인물이더라도 상관없어요. 그 또한 작품의 중요한 이야기 전달자로 의미 있는 존재니까요"

자신을 "후회하지 않을 배우"라고 소개한 전성우. 지난 3월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부터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연극 '마우스피스' '엘리펀트 송'까지. 올해도 TV드라마와 영화, 연극, 뮤지컬 무대를 오가며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올해 강렬한 캐릭터들을 많이 선보인 탓인지 '마우스피스'에서 그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여러모로 피로도가 상당할 듯 하다.

전성우 역시 "에너지 소모가 실제로 많긴 해요. 말 그대로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붓거든요. 그렇다고 멘탈이 흔들리거나 극중 인물의 상태가 현실 속 저에게도 영향을 주고 그런 편은 아니에요"라며 충분한 휴식과 운동으로 컨디션 관리에 힘 쏟고 있다고 전했다.

배우로서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늘 주변을 관찰하며 "정형화, 일반화 되지 않으려 노력한다"는 전성우. 그가 바라보는 '마우스피스'는 어떤 작품인지, 그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물었다.

"좋은 어른으로의 모습, 진짜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 책임감, 안정감 등 다양한 내용들이 담겨 있죠. 마음 한 켠에 남게 되는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는 공연이라고 생각해요. 제게는 내가 하는 예술이라는 것에 대해,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다시금 되돌아보게 해주고 다시금 저를 숨 쉬게 해준 작품인 것 같아요"

사진=연극열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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