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성우가 또 한 번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엔 연극 '마우스피스'를 통해서다. 

사진=높은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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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피스'는 슬럼프에 갇혀버린 중년의 작가 리비와 예술적 재능을 가졌지만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이를 펼칠 수 없었던 데클란의 만남을 그린다. 전성우는 데클란 역을 맡아 10대 소년의 불안과 집착, 좌절, 사랑 등 다양한 감정을 그려내고 있다. 

어려보이는 외모이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30대인 전성우가 10대 소년을 연기하기란 쉽지 않았을 터. 그는 "어리게 연기를 한다고 해서 절대 어리게 보이지 않는다"라며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인물이 가진 정서와 감정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인물이 어떤 상황에서 말을 할 때, '이 나이의 아이라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하는 것. 서툴고 다듬어지지 않은 듯한 말과 행동들을 고민하면서 연기로 풀려고 노력했어요. 그런 미성숙한 모습이 잘 전달된다면 실제 내가 아닌 그 아이로 봐주실 거란 믿음으로 준비했죠"

사진=연극열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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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클란은 자신에게 있어서 누구보다 엄격하고, 모질었을 거라 생각이 들어요. 그런 아이에게 리비는 알지 못했던 재능을 깨워주죠. 그로 인해 본인 또한 안정감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요. 안정감에 대한 욕망이 생겼는데 그게 충족되지 않았다면 자신이 현재 불안정한 상태라는 게 훨씬 더 크게 와닿겠죠. 그게 자신을 더 불안정하게 할 것이고요. 이 아이의 변화되는 과정과 그 과정의 관계 속에서 이 아이의 모습이 어떻게 변화돼 가는지를 보여주고자 노력했어요"

인물과 공감하는 지점이 있다는 것도 캐릭터를 구축하고 연기하는데 도움이 됐다. 전성우는 자신의 한계를 규정짓는 말들에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그는 "데클란도 '너는 아빠처럼 될 거야'라는 말을 듣지만 '아니다'라고 해요. '누가 뭐래도 내가 아니면 아니지! 니들이 그렇게 말해도 난 이렇게 살아간다' 그렇게 말하는 부분이 공감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사진=연극열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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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데클란은 양부의 폭력과 엄마의 무관심 속에 어린 동생을 돌보며 지낸다. 힘겨운 현실을 이겨낼 수 있는 건 그림. 그런 그의 재능을 리비가 알아봐주고 도움을 준다. 데클란은 그런 그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리비가 그를 이용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전성우는 데클란과 리비의 관계에 대해 "데클란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인식을 안 하고 살던 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나 그에게 공감하며 존재를 인지시켜준 사람이 리비가 아닐까 싶어요"라며 "사랑의 존재이자 안정감의 존재, 세상 전부이기도 한 존재"라고 표현했다.

②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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