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대선’을 향한 대선주자들의 레이스가 TV예능을 넘어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각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활용한 ‘삼자성어’ ‘사자성어’ ‘삼행시’ ‘사행시’ 등을 만들어 이를 퍼뜨리는 장외 선거전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각 대선 주자들의 이름을 딴 조어들을 만드는가 하면 다른 주자의 캐치프레이즈를 한 번 더 비틀어 자신이 지지하는 주자를 부각하는 등 그 열기가 뜨겁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페이스북

◆ 선두 문재인 단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경우 ‘대세론’을 반영하는 내용들이 많다. 지난해 말 당을 중심으로 퍼졌던 ‘이래문’(이래도 저래도 문재인)이라는 말은 최근 ‘안안문’(안될래야 안될 수가 없는 문재인),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으로 진화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이름을 활용해 ‘반-반갑습니다, 기-기호 1번, 문-문재인입니다’로 시작된 삼행시는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반-반기문은, 기-기권합니다, 문-문재인을 뽑아주세요’로 바뀌었다.

 

◆ 안희정 대권의지 강조

안희정 충남지사 측 지지자들은 드라마 ‘도깨비’를 패러디한 영상으로 ‘안깨비’라는 별명이 회자하자, “공유는 김고은이 부를때만 소환되지만 안 지사는 전 국민의 소환에 반응한다”라고 설파했다.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를 따라잡기 위해 문 전 대표와 비교하는 말들을 많이 생산하고 있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열자!”는 문 전 대표 측의 말을 받아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라고 되받는가 하면 “밖(박근혜 대통령을 은유)에서 문을 열면 안으로 들어간다”라면서 ‘안희정 당위론’을 설파하고 있다. 광주·전남을 방문했을 때는 “문단속하는 문, 안으로 파고드는 안!”이라며 대권도전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 이재명 열정적 자작형

‘손가락혁명군’(손가혁)을 중심으로 탄탄한 네티즌 지지세를 확보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직접 언어유희를 만들며 즐겨한다.

한 예능 모바일 프로그램에서 “성남을 거꾸로 하면 남성인데, 남성 우월주의자 아니냐”는 질문에 “아니 그러면 우병우 같은 사람은 앞뒤가 똑같은 사람이냐?”라고 응수해 집중 회자됐다.

 

◆ 안철수 ‘강철수’ ‘독철수’ 진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경우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아 ‘강철수’로 회자되다가 최근 박지원 대표가 “더 강해지고 ‘독철수’가 되라. 그러면 안철수 바람이 다시 불 것”이란 말이 전해지면서 ‘독철수’로 불리고 있다.

안철수 특유의 아재개그도 인기다. ‘제3지대 연대론’에 대해 “연대, 연대하면 고대(고려대) 분들이 섭섭해 한다”라는 멘트나, 주승용 원내대표와의 회동을 ‘안주 회동’이라고 한 것들은 유명하다.

 

사진=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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