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30·LA다저스)이 다시 돌아왔다.

류현진은 오늘(8일) 오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6피안타 5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가 77개였지만 시즌 첫 등판이라 선수 관리차원에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5회 2사 1, 3루의 위기상황이 오자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1-2로 뒤진상황이었다.

류현진의 선발 등판은 지난해 7월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274일 만이다.

 

◆ 최고구속 150km, 삼진 5개 잡아

오늘 류현진은 올시즌 선발투수로 화려하게 복귀할 것이라는 충분한 기대감을 갖게 한 경기를 펼쳤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0㎞를 찍었고, 장기인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 등 4가지 구종을 섞어 던지며 타자들을 요리했다. 77개 중 52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다.

초반에는 불안했다. 1회 초 선두타자 찰리 블랙먼을 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낮게 들어가는 빠른 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이 놓치면서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블랙먼을 내보냈다. 공식 기록은 삼진이다.

블랙먼이 2루를 훔치다가 잡혀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르메이유와 카를로스 곤살레스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1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다. 이어 4번 타자 놀런 아레나도에게 1타점 2루타를 내주며 첫 실점을 했다.

류현진은 1사 2, 3루 위기상황에서 전매특허인 체인지업으로 트레버 스토리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요리한 데 이어 마크 레이놀즈를 시속 148㎞ 빠른 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1회를 마무리했다.

 

◆ 투수 관리차원 77개 던지고 교체

2회에는 실책 2개로 곤경에 빠졌다. 선두 스티븐 카둘로의 평범한 땅볼을 유격수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놓쳤고, 1사 1루에서 투수 카일 프리랜드의 보내기 번트 타구를 류현진의 악송구로 1, 3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블랙먼을 1루 땅볼로 잡아냈고, 반 슬라이크가 홈으로 쇄도하던 카둘로를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3회에는 빠른 볼과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지며 삼진 2개를 잡고 삼자 범퇴로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4회에도 세 명의 타자를 쉽게 처리했다.

그러나 1-1이던 5회 8번 타자 더스틴 가노에게 가운데 높은 포심 패스트볼(시속143㎞)을 던졌다가 좌월 홈런을 얻어맞았다.

곧이어 투수 프리랜드에게 우전 안타, 블랙먼에게 볼넷을 거푸 내준 류현진은 르메이유를 3루수 병살타로 잡았으나 후속 곤살레스에게 2루수 내야 안타를 맞아 1, 3루 실점 위기에서 교체됐다.

 

사진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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