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영입인재 2호' 원종건(26)씨에 대한 관심이 솟구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6일 발레리나를 꿈꾸던 여성 척수장애인 최혜영 강동대 교수로 '영입인재 1호'를 공개한 뒤 3일 만에 '이남자'(20대 남자)인 두 번째 영입 인사를 발표했다.

원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인 지난 2005년 MBC 인기예능 '느낌표'의 '눈을 떠요' 코너에 시각장애인 어머니와 함께 출연했다. 당시 심장질환을 안고 태어난 여동생이 스웨덴으로 입양되고, 아버지는 간경화로 세상을 떠난 뒤 시·청각 장애인인 어머니와 기초생활수급비로 살아가던 원씨의 사연은 많은 시청자를 울렸다.

방송을 통해 어머니가 각막 기증을 받아 개안수술을 한 뒤에는 각계 후원 의사를 사양하고 폐지 수집으로 복지시설 기부, 청각장애인과 수어통역사 연결 앱 개발 등 봉사활동과 선행을 펼치며 지내왔다. 2015년 삼성행복대상 청소년상, 2016년 대한민국 인재상과 서울시 청년상을 수상했다.

경희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한 원씨는 현재 옥션·G마켓·G9 등을 운영하는 국내 1위 온라인유통기업 이베이코리아 기업홍보팀 소셜임팩트 담당(매니저)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장애인 인권과 처우개선, 소외계층 지원 강화 등을 주제로 강연도 하고 있다.

원씨는 기자회견에서 "저와 어머니는 사회로부터 받은 사랑을 나누기 위해 나름 노력하며 살았다"며 "장애를 가진 한 가난한 여성이 어린아이를 홀로 키우며 살아가기 쉽지 않았지만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살 수 있다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저와 어머니 그리고 우리가 아는 많은 분은 아직도 굶지 않고, 쫓겨나지 않고 사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며 "어머니께 그런 분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했더니 어머니는 '세상이 널 키웠다. 이제 네가 세상에 효도해라'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원씨는 또 "제가 감히 이 땅의 청년을 대표하지는 못한다. 다만 공감하고 함께할 뿐"이라며 "청년과 함께 아파하는 공감의 정치를 통해 나이로 따지는 세대교체가 아니라 세심한 관심과 사랑으로 바꾸는 진정한 세대교체를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영입 제안을 처음엔 고사했다는 원씨는 "어머니가 '받는 사람의 마음으로 정치를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청년 당사자로서 청년에 대한 말을 직접 해보면 어떻겠느냐'는 말이 큰 힘이 돼서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청년을 위해 추진하고 싶은 정책으로 ‘청년 가장'을 우선 순위로 꼽았다.

사진=연합뉴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