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식 버디캅 무비의 원조격으로 불리는 ‘나쁜녀석들’ 시리즈가 2003년 이후 무려 17년만에 ‘나쁜녀석들 : 포에버’로 돌아왔다. 그리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오락영화의 진수를 선보였다. 윌 스미스와 마틴 로렌스 콤비의 찰진 코미디는 물론이고 화려하고 스타일리시한 액션까지 놓치지 않았다.

이번 영화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조직의 표적이 된 마이크(윌 스미스)가 은퇴를 원하는 마커스(마틴 로렌스), 신식 무기를 장착한 루키팀 AMMO와 함께 비밀을 파헤치고 미션을 수행하는 이야기다.

영화 초반 마이크는 총격을 당해 쓰러지고, 간신히 살아난 그에게 마커스는 너무 위험하다며 함께하길 거부하면서 콤비는 위기를 맞는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그들은 화려한 입담을 선보이며 유머를 놓지 않는다. 두 콤비가 티격태격 주고받는 유치한 대화부터 ‘관둔 애’ 마커스의 손자를 두고 벌어지는 웃픈(?) 상황은 명불허전 찰진 케미를 선보인다. 여기에 이번 시즌 새롭게 투입된 AMMO 멤버들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의 시너지도 한몫 담당하며 웃음 포인트를 쉴새 없이 쏟아낸다.

스토리에 더해 액션은 더욱 화려하고 스타일리시해졌다. 배우들의 맨몸 액션과 총격씬은 기본, 슈퍼카를 타고 마이애미 도로를 질주하고, 헬기에 총 한 자루로 맞선다. 여기에 CG없이 촬영했다는 대규모 폭파 장면까지 지루할 틈 없이 스크린을 가득 채우며 액션 영화의 쾌감을 선사한다.

유머와 액션을 장착한 오락영화지만 메시지도 결코 놓치지 않았다. 같은 핏줄로 이루어진 진짜 가족의 소중함 뿐 아니라 형제애, 동료애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하며 단순하지만 명확한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나쁜 놈을 잡기 위해 나쁜 녀석들이 된 경찰을 통해 범죄에 맞서기 위한 폭력은 정당성을 갖출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한 번쯤 생각해보게 만든다.

이번 영화가 ‘나쁜 녀석들’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라는 것에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다. 물론 깨알같이 숨어있는 전편의 요소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지만, 이번 영화로 시리즈를 처음 접하더라도 충분히 오락영화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러닝타임 2시간4분, 청소년 관람불가, 1월15일 개봉.  

사진=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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