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삼성그룹 불법 승계 논란과 관련한 1심 재판에서 5년 징역형을 선고받자 해외 언론들도 이를 주요 속보로 전했다. 외신들은 이번 재판을 '세기의 재판'으로 부르면서 비상한 관심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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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은 칼럼을 통해 이번 판결이 “문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개혁 세력이 승리한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재벌들에게 가벼운 처벌을 가했던 역사를 깼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한국 전쟁 이후 잿더미인 한국 경제를 일으켰지만 지금은 한국 발전에 부패와 장애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재벌"이라며 "이번 판결은 한국의 지도자들이 재벌에 좀 더 압력을 넣을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삼성전자가 실권자가 없어도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포스트는 "한국은 많은 정치적 부패 스캔들을 겪어 왔지만,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과 무관하게 이번 사건은 한국 내 정치와 재계 지도자들의 책임을 점점 더 무겁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AP·AFP 통신은 “삼성 후계자에게 징역 5년이 선고됐다”며 “한국 법원이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 횡령, 자산 해외 도피, 위증 등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긴급 타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 부회장의 소식을 '긴급'으로 송고하면서 "이 부회장에 대한 유죄 인정은 한국에서 가장 큰 기업집단인 삼성의 명성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 홈페이지

블룸버그 통신은 "과거에 유죄 선고를 받았던 주요 기업의 중역들은 종종 사면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문재인 정부는 국민 개개인이 잘 살 수 있도록 나라를 재건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배경을 분석하면서 "지난 2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포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실적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당장 삼성그룹의 경영적인 측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으로는 사실상 그룹의 최종 결정 권한을 가졌던 이 부회장이 징역형을 선고 받으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이 경영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미국 방송 CNN은 "이번 판결은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이자 한국의 최대 재벌인 삼성 그룹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 BBC는 ‘삼성 상속자가 부패로 감옥에 간다’는 제목의 속보에서 “이 부회장에 대한 유죄 인정이 삼성의 명성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해석했다. BBC는 자사 공식 페이스북을 비롯해 트위터를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선고 내용을 알리기도 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이 부회장에 대한 유죄 선고는 삼성의 명성과 장기 전략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면서 특히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에 의문을 낳게 한다고 덧붙였다. FT는 또 이 부회장 측이 항소 뜻을 밝혔다면서 "한국에서는 대기업 총수들이 국가 경제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대통령 사면을 받는 게 드문 일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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