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최홍림이 40년 만에 가족에 대한 사랑을 되찾았다.

 

오늘(3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서는 개그맨 겸 프로골퍼 최홍림이 출연, 40년 만에 절연한 형과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홍림은 과거 1987년 22세에 대학가요제로 데뷔해 ‘일요일 밤의 대행진’의 간판스타로 활약했다. 29세에 군대를 가면서 개그생활을 접어야했고, 그로부터 십년이 지나서야 방송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현재 ‘동치미’ 등에서 방송 생활을 하면서 방송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살고 있다.

하지만 삶의 정점에서 그의 건강은 급격히 나빠졌다. 그는 3년 전 신부전증 진단을 받았다. 그에게 남아 있는 신장은 겨우 8%였다. 최홍림은 최근 병원에서 올해부터 악화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는 진단을 받았다. 담당 의사는 “신장이 90%이상 나빠졌기 때문에 투석이나 이식으로 치료를 전환해야 한다”고 최홍림의 상태를 전했다.

하지만 그는 신장이식 수술을 하면 방송 인생이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십몇 년 만에 얻은 기회인데 놓치고 싶지 않다. 아내와 아이에게 방송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싶다”고 수술을 미루는 이유를 말했다.

최홍림은 신장, 부종, 혈악약, 소변 잘 나오게 하는 약 등을 현재 먹고 있으며 음식조절에 신경을 썼다. 이에 그는 “바나나 누구 먹으라고 놔뒀냐. 남편 안 먹는데 놔두냐”라며 생전 않던 반찬투정도 늘었다.

 

 

최홍림은 3년 동안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고 있었다. 아내는 중국에서 아이를 돌보며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12세 외동딸이 한 학기만 남아 있는 상황으로, 아내는 “남편이 건강 이야기 나한테 잘 안 한다. 물어봐야지 ‘똑같다’ 정도만 말 한다”며 아쉬움을 전했고, 떠나면서 “옆에서 못 챙겨줘서 늘 미안해”라고 편지를 썼다. 이에 최홍림은 “왜 미안하냐. 내가 미안하지. 내가 보낸 거다. 강제로 간 거다. ‘미안해’라는 말이 마음에 안 좋다”며 마음 아파했다.

한편 최홍림에게 신장을 이식해주겠다고 나선 이가 있었다. 그의 큰형이었다. 하지만 형의 이야기를 하는 최홍림의 표정은 어두웠다. 최홍림은 친형이 매일 같이 좋은 내용이 담긴 메시지를 남기지만 답변을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40년 전 어렸을 적에 형이 칼을 들 정도로 가족들을 힘들게 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살점이 뜯겨 나갔다. 나만 때린 게 아니라 누나도 때렸다. 총만 없을 뿐이지 칼까지 갔으니까 얼마나 무서웠겠나. 어린 나이에”라고 말했다.

최홍림은 “연락 않다가 신장 주니까 연락한다는 것도 좀 그렇고 자존심도 허락 않는다”라고 말했지만 결국 형에게 연락을 했다. 그는 자신의 전화를 반가워하는 형을 보며 마음을 풀었다.

40년 만에 만난 형은 “그나마 너는 지금 내가 돌볼 수 있고. 부모님께 조금이나마 속죄하는 마음이 든다. 내가 너무 못 살게 했다. 후회된다”고 말했고, 최홍림은 “도망 나오고 싶었다. 그런데 형이 손을 꼭 잡더라. 형은 알거다. 내가 고마워한다는 것을”이라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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