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석에 앉아 날카로운 무대평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 JTBC ‘팬텀싱어’ 프로듀서인 뮤지컬 음악감독 김문정, 뮤지컬배우 마이클 리, 성악가 손혜수가 이 가을을 자신의 무대에서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팬텀싱어’에서 극단을 오가는 표정과 직설화법으로 유명한 김문정 음악감독은 창작뮤지컬 ‘서편제’(11월5일까지·광림아트센터 BBCH홀) 포디엄에서 지휘봉을 부산하게 휘두르는 중이다. 이청준 작가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판소리를 소재로 송화, 동호, 유봉 등 각기 다른 세 인물이 가족을 이뤄 전국을 유랑하게 되고 각자 아티스트로서 자신이 선택한 길을 걸어가면서 겪는 갈등, 아픔, 외로움을 음악으로 전한다.

 

 

‘서편제’의 정서를 전하는 핵심은 윤일상 작곡가가 만든 음악이다. 우리의 소리 외에도 감성적인 팝과 록 등 다양한 음악 장르가 공존하며 조화를 이룬다. 탄탄히 짜인 넘버 구성은 관객의 귀와 마음을 사로잡는다. 극을 지배하는 음악을 컨트롤하는 김문정 감독은 “한국인으로서 정체성과 자기반성을 하게 되는 작품”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영어 반, 한국어 반’의 따뜻한 심사평이 트레이드마크인 마이클 리는 뮤지컬 ‘나폴레옹’(10월22일까지·샤롯데씨어터)와 ‘헤드윅’(11월5일까지·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 겹치기 출연 중인데 이어 오는 12월9일 고양 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단독 콘서트 ‘SO FAR 2 GO’를 마련한다.

 

 

국내 초연 대작 ‘나폴레옹’에선 19세기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역을 맡아 장교에서 출발해 황제의 자리에까지 오른 역사적 인물의 일대기를 그려내고 있다. ‘헤드윅’에서 동독 출신의 트랜스젠더 뮤지션 헤드윅으로 분해 도발적인 여장과 격렬한 록 음악으로 반전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12월 콘서트에서는 1막과 2막으로 나뉘어 뮤지컬 배우의 삶을 선택하기까지 자신의 선택과 도전, 열정을 음악과 이야기로 130분에 걸쳐 풀어나간다. 티켓오픈은 오는 24일 오후 2시 인터파크와 고양 아람누리 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진다.

‘팬텀싱어’ 심사위원 6명 가운데 유일한 클래식 분야 전문가인 베이스 손혜수는 오는 26~28일 창원에 이어 12월1~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오페라 ‘아이다’에 람피스 역으로 출연한다. ‘아이다’는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라디메스 장군과 적국 에디오피아의 공주 아이다의 사랑을 그린 베르디의 대표작이다. 경남오페라단과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쿠컴퍼니가 공동 제작했으며 연출은 이의주, 지휘는 서희태가 맡았다.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음대와 드레스덴음대에서 각각 석사와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친 그는 세계 권위의 프랑스 마르세이유 콩쿠르, 그리스 마리아 칼라스 콩쿠르 등에서 대상을 수상한 뒤 유럽을 주 무대로 활동해왔다.

 

사진출처= 아트앤아티스트, 블루스테이지, JTBC '팬텀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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