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오 작가의 UFO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개인전 '우주정물'이 오는 29일까지 열린다. 

 

 

홍장오 작가의 '우주정물'에서는 미확인비행물체(UFO) 모양의 세라믹 작품 440여개와 6점의 UFO 정물 사진을 볼 수 있다. 

홍장오 작가는 UFO 모양의 작품을 흙으로 만들어 검은색 유약을 발라 환원소성 방법으로 제작했다. 실재하지 않는 대상을 소품으로 구현해, 보다 친밀하게 느껴볼 수 있다.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비행체가 전시공간의 조명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은 독특한 풍경을 선사한다. 움직이는 UFO가 부동의 오브제가 되는 반면, 작품이 놓인 바닥은 조명을 통해 입체화돼 이를 감싸는 배경처럼 보인다. 

홍장오 작가는 지난 수년간 각양각색의 UFO 형상의 작품들을 제작했고, '외계 대사관'까지 설치하며 이색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여왔다. 미술평론가 김웅기는 이번 전시에 대해 "초월적인 이미지로 제시되는 물체를 매개로, 우주의 무한적인 가능성이란 낭만적 사고에 대한 현실적 접근의 단서를 정물적 형태로 보여 주려 한다"고 설명했다. 

 

 

작고 예쁜 도자기 소품들은 전시와 동시에 판매된다. 진열과 판매만으로도 또 하나의 퍼포먼스가 된다. 김웅기는 "비상업적인 작품을 전시하는 상업화랑에서 비상업적인 작가 홍장오가 매우 상업적일 수 있는 작품들을 전시한다"며 "전혀 자기 지시적이지 않은 기념품같은 작품들이 자기 배반적인 갤러리에서 서로 엇갈리면서 그 자체로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완결된 전시를 이루고 있다"고 평했다. 

 

'우주정물' (Cosmic Still Life) 서울 중구 을지로 143 상업화랑. 수목금 정오~오후 7시, 토일 오후 1시~6시 운영, 월화 휴관. 10월 29일까지.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