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7년 전 미국 버지니아에서 일어난 참혹한 한인 살인사건을 다뤘다.

 

 

지난 2010년 10월 어느 목요일, 버지니아 주의 부촌 페어팩스 스테이션에 위치한 주택 차고에서 60대 재미동포 사업가 윤영석씨가 살해된 채 발견됐다. 각자 이혼의 아픔을 겪고 재혼한 윤씨와 아내 정순임씨(가명)는 화목하게 지내는 사이였다. 당일 아침 아내는 장을 보러 먼저 외출했고, 4시간 후인 오후 3시께 차고에서 피투성이가 된 채 사망한 남편을 발견했다. 고인은 머리와 얼굴을 포함한 상반신 20군데 이상을 칼로 찔리고 둔기에 맞은 흔적이 있었다.

또한 거실 안 항아리에 있었던 현금 7만 달러(약 8000만원)과 윤씨의 SUV 차량이 사라졌다. 현지 경찰은 집안에서 범행에 사용된 칼 두자루를 발견했으나 칼에서는 윤영석씨의 DNA 외에는 다른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국내 법의학자들은 윤씨가 두 사람의 공격을 받았음을 조심스럽게 추정했다. 프로파일러는 범인이 신발을 벗고 실내에 침입한 상태에서 피해자와 함께 현장까지 이동한 것으로 보여 또한 윤씨 부부와 집안구조를 잘 아는 면식범의 강도로 위장한 계획살인으로 분석했다.

윤씨는 페이팩스에서 아메리칸 드림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사업가다. 1980년 미국으로 이민을 가 구멍가게 점원으로 시작해 2000년 아내 정씨와 함께 차린 세차장이 큰 성공을 거두며 재력을 쌓았다. 성실하고 착해 주변에 원한 산 일도 없었다.

한인사회에서는 윤씨의 부인 정씨와 둘째 아들에 대한 의혹이 증폭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윤씨가 사망 직전 정씨와의 이혼을 진지하게 고민했다는 내용이었다. 집에서 기르던 풍산개를 안락사 시키고, 집안 CCTV 설치를 반대했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또한 시신 발견 당시의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질 못하는 석연치 않은 진술을 했다.

 

 

하지만 수의사의 권유로 안락사 결정을 했다는 것, CCTV 설치 반대는 윤씨가 했다는 것, 부분적 기억상실은 정신과적 트라우마로 봐야 한다는 전문가 소견이 이어지며 의심에서 벗어나는 듯 보였다.

다음으로는 전처와의 사이에 태어나 2년 정도 세차장 일을 도왔던 둘째 아들이 지목됐다. 아버지가 참변을 당했음에도 너무나 침착했던 행동, 사고 전날 심야에 특별한 이유도 없이 집에 찾아온 점, 사건 당일 자신의 사무실에 있다고 했다가 경찰이 다른 곳에 있었다는 증거를 제시하자 말을 바꾼 점 등이 거론됐다. 하지만 현지 경찰의 조사가 이어졌지만 특이한 점이나 물증을 확보하진 못했다.

진범이 잡히지 못하고 있는 동안 정씨와 아들들 사이에는 유산 상속과 생명보험 가입을 둘러싼 갈등이 벌어져 서로에 대한 극심한 불신과 의심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MC 김상중은 방송 말미에 "분명한건 범인은 윤씨와 가까이 있던 사람이라는 것이다. 현지 경찰은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쥐고 있을 수 있는 참고인을 찾고 있다. 미국 경찰의 협조 요청에 따라 참고인을 찾는다. 2011년 10월 미국에서 중국으로 출국했고 현재 한국에 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제보를 기다린다. 로렌 박씨, 방송을 보고 계신다면 사건 해결에 작은 도움을 주실 것을 부탁 드린다"고 말해 로렌 박이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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