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56) 뉴스타파 PD가 신임 MBC 사장으로 내정된 가운데 배현진 앵커와의 얄궂은 운명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배현진 앵커는 7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서 최승호 PD의 신임 MBC 대표이사 내정 소식을 전했다. 배 앵커는 "문화방송은 오늘 주주총회를 열고 최승호 뉴스타파 PD를 신임 MBC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알렸다. 이어 "최승호 신임 사장은 경북대를 졸업했으며 1986년 MBC에 입사해 시사교양국 책임프로듀서 등을 역임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최승호 사장의 임기는 지난 11월13일 해임된 김장겸 전 문화방송 대표이사의 잔여임기인 2020년까지이다"고 밝혔다.

최승호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무너진 MBC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 신뢰를 높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MBC가 이 시대에 필요한 권력 비판과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언론이 되도록 구성원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이어 해직 언론인 6명을 복직시키는 등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앞서 최승호 사장은 김재철-김장겸 사장 체제에서 승승장구한 배현진 앵커를 여러 차례에 걸쳐 공개 비판해왔다. 그는 지난 8월 자신의 SNS에서 “선배 기자가 조사를 받는 등 고초를 당하고 마침내 비제작 부서로 쫓겨나는 과정에서 배현진씨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라면서 “자신이 영원히 MBC 앵커로 여왕처럼 살 것이라고 생각했을까”라고 지적했다.

최 사장은 “지난 대통령 선거 때 MBC가 문재인 후보를 악의적으로 공격하는 리포트를 여러 차례 했는데 그때 배현진 앵커의 멘트를 보면서 ‘진심을 실어 공격하는구나’ 생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배 아나운서의 정치 성향을 지적하며 편파보도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 사장은 “배 앵커는 태극기부대의 방송이 생기면 최고의 스카우트 대상이 아닐까 생각해본다”면서 “그 방송의 사장은 김장겸, 보도국장은 박상후 쯤 되겠다”고 꼬집었다. 이어 “배현진씨도 개봉 뒤 ‘공범자들’을 보기 바란다. 출연자이니까”라고 일침을 가했다.

7월에도 자신의 SNS에 “MBC ‘뉴스데스크’ 배현진씨가 최장수 앵커를 눈앞에 두고 있다”며 “김재철씨 다음에 사장이 된 김종국 사장이 배현진 앵커를 교체한 적이 있었는데 그 뒤 사장이 쫓겨났다”고 전했다. 이어 “배 앵커는 김종국 사장의 목이 달아난 뒤 다시 ‘뉴스데스크’에 복귀했다”며 “배 앵커를 교체한 것이 사장이 쫓겨난 결정적 이유라는 말이 돌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배 아나운서의 장수 이유를 언급하며 “배 앵커가 이토록 장수하는 이유는 2012년 파업 도중에 대열에 이탈해 돌아갔다는 것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며 “끝까지 파업에 참여했던 아나운서들은 화면에서 축출됐고 아이스링크나 세트장 관리직 역할을 수용하거나 휴직, 결국 프리랜서의 길을 선택했다”며 배 아나운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최승호 사장이 MBC의 정상화와 적폐 청산을 분명히 하고 있기에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과 함께 ‘배신남매’로 명성을 날린 배현진 기자(전 아나운서)의 앵커직 하차는 초읽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사진= MBC ‘뉴스데스크’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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