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성수기인 겨울 시즌을 맞아 해외 거장들의 작품이 연이어 영화팬들을 찾아온다. 포근한 작가정신으로 추운 겨울을 감싸 안아줄 그들의 작품을 만나보자.

 

‣ 세 번째 살인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자신을 해고한 공장 사장을 살해한 혐의를 받은 미스미(야쿠쇼 코지). 그는 자백했고 사형은 확실했다. 의뢰인에게 유리한 결과를 끌어내는 데만 관심 있는 냉철한 변호사 시게모리(후쿠야마 마사하루). 하지만 그는 사건에 다가가면 다가설수록 혼란을 느낀다. 그리고 번복되는 미스미의 진술, 이제 모든 것에 의심이 가기 시작한다.

'걸어도 걸어도'(2009),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 등 가족 드라마로 명성을 쌓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세 번째 살인’으로 돌아온다. 이번엔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법정 스릴러이기에 더욱 기대를 모은다. 고레에다 감독은 “사람이 사람을 심판한다는 것에 대해 파헤쳐보고 싶었다”며 변신의 이유를 설명했다. 러닝타임 2시간4분. 14일 개봉.

  

‣ 스노우맨 - 토마스 알프레드슨 감독

노르웨이의 범죄 소설가 요 네스뵈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범죄 드라마 ‘스노우맨’이 극장을 찾아온다. 질서강박증을 앓고 ‘부도덕한 여자들을 처단하겠다’는 목적으로 연쇄살인을 하는 킬러와 그를 수사하는 해리 홀(마이클 패스벤더) 형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렛미인’(2008)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2011) 등 작품에서 찬사를 긁어모았던 스웨덴 감독 토마스 알프레드슨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치밀한 계산과 짙은 감성이 어우러진 연출로 언제나 신뢰감을 주는 그가 또 한 번 기대치에 부응하는 작품을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 레베카 퍼거슨이 출연한다. 러닝타임 1시간59분. 청소년 관람불가. 14일 개봉.

 

 

‣ 패터슨 - 짐 자무쉬 감독

미국 뉴저지 주의 소도시 패터슨에 사는 버스 운전사의 이름은 패터슨(아담 드라이버)이다. 매일 비슷한 일상을 보내는 패터슨은 일을 마치면 아내와 저녁을 먹고 애완견 산책 겸 동네 바에 들러 맥주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 그리고 일상의 기록들을 틈틈이 비밀노트에 시로 써내려 간다.

‘천국보다 낯선’ ‘커피와 담배’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로 일상의 무료함과 그 속에 숨은 예술성에 대해 지극히 집중해온 짐 자무쉬 감독도 컴백한다. ‘패터슨’ 역시 단조롭지만 아름다운 일상을 살아간다. 그러면서 삶의 아름다움은 대단한 사건이 아니라 소소한 것들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짐 자무쉬 감독의 비주얼 연출력도 역시 빛을 발한다. 러닝타임 1시간58분. 12세 관람가. 21일 개봉.

 

 

‣ 두 개의 사랑 - 프랑소와 오종 감독

우울증으로 정신과를 찾은 클로에(마린 백트)는 의사 폴(제레미 레니에)과 사랑에 빠져 동거를 시작한다. 우연히 그의 쌍둥이 형제 루이의 존재를 알게 된 클로에는 젠틀한 폴과 달리 섹시하고 야성적인 루이와도 사랑을 나눈다. 위험한 관계를 유지하던 클로에는 그들의 숨겨진 비밀에 대해 알게 되는데...

‘엔젤’(2007), ‘레퓨지’(2009), ‘인 더 하우스’(2012) 등 섬세한 시선과 연출로 ‘감성 마술사’로 불리는 프랑소와 오종 감독이 ‘두 개의 사랑’으로 컴백한다.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과 재치있는 대사는 이번 작품에도 유효하다. 덕분에 지난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도 초청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러닝타임 1시간50분. 28일 개봉.

  

‣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

1962년 냉전 시기 미국, 언어 장애가 있는 엘리사(샐리 호킨스)는 정부가 극비리에 운영하는 연구소의 청소부다. 어느 날 이곳에 신식무기 개발을 위한 실험 용도로 ‘물고기’ 인간이 들어오면서 외로웠던 그녀의 인생도 바뀌기 시작한다.

‘블레이드2’(2002), ‘헬보이’(2004),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2006)를 통해 독창적인 스타일을 선보인 바 있는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독특한 세계관을 스크린에 담아낸다. 언제나처럼 감각적인 비주얼과 독창적 스토리텔링을 선보인 그는 이 작품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러닝타임 2시간3분. 청소년 관람불가. 2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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