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의 여제' 소리를 들을 만큼 정확한 화술과 디테일을 살려내는 섬세한 연기, 풍부한 표정을 자랑하는 고현정 이보영. 단아한 이미지를 뚫고 분출하는 풍성한 감성이 국가대표급이다. 출연작마다 기대 이상의 성취를 올려온 연기파 여배우 2인이 ‘수목극 여왕’ 자리를 놓고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고현정은 17일 첫 방송되는 SBS ‘리턴’(극본 최경미 연출 주동민)에서 흙수저 고졸 출신 스타변호사로, 이보영은 tvN ‘마더’에서 복잡한 결의 모성애를 장착한 여교사로 변신한다. 시청자들이 관심의 시선을 꽂을 만하다.

‘리턴’은 TV ‘리턴쇼’ 진행자 최자혜 변호사가 촉법소년 출신 독고영 형사와 함께 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범죄 스릴러다. 고현정은 상류층 살인 스캔들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서는 비밀을 가진 냉정하면서도 치밀한 최자혜를 연기한다. 데뷔 29년 만에 맞닥뜨린 첫 변호사 연기다.

늦은 나이에 사법고시에 합격, 수석으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후 판사가 됐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법복을 벗고 변호사로 나선 최자혜는 우연히 TV ‘리턴쇼’ 진행자를 맡게 되면서 영향력 있는 스타 변호사가 된다. 더욱이 사법 연수원 시절 1, 2등을 다퉈온 금나라(정은채)의 부탁으로, 나라의 남편 강인호(박기웅)가 연루된 ‘상류층 치정 살인사건’을 맡게 된다.

 

 

한 주 뒤인 24일 첫 전파를 타는 ‘마더’(극본 정서경 연출 김철규)는 엄마가 되기엔 차가운 선생님 수진(이보영)과 엄마에게 버림받은 8살 소녀 혜나(허율)의 진짜 모녀가 되기 위한 드라마다. 도쿄 드라마 어워드 4관왕 등 작품성과 화제성이 검증된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극중 수진은 조류학 연구원에서 과학 전담 임시교사가 된 인물이다. 자신의 딸 혜나를 방치하는 친엄마 자영(고성희)과 교사-학부모 관계로 마주하지만 서서히 악연으로 얽히기 시작해 갈등을 빚게 된다.

이보영의 엄마 역으로 이혜영, 자매 역으로 전혜진 고보결이 출연한다. 탄탄한 라인업과 함께 ‘시카고 타자기’ ‘공항가는 길’로 디테일하면서도 감각적인 연출을 인정받은 김철규 PD와 영화 ‘아가씨’로 여성의 내밀한 감정을 오롯이 담아낸 정서경 작가가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은다.

 

사진= 스토리웍스,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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