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8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김기덕 감독이 여배우 폭행 논란과 관련해 처음 입장을 밝혔다.
 

김기덕 감독은 신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이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스페셜 섹션에 공식 초청되면서 지난 17일(현지시간) 오후 베를린 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지난해 여배우 폭행 논란이 불거진 뒤 첫 공식석상이다. 전세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촬영장 여배우 폭행 논란과 관련해 직접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2013년 개봉한 영화 '뫼비우스' 촬영장에서 여배우 A의 뺨을 때리고 사전 협의 없이 남성 배우의 신체 부위를 만지게 했다는 혐의로 피소돼 지난 1월 벌금 500만원에 약식 기소됐다. 폭행 혐의에 대해서만 혐의가 인정됐고, 강요와 강제추행치상 명예훼손 혐의 등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할리우드 리포터 등 외신에 따르면 김기덕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폭행 사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영화가 폭력적이라도 내 삶은 그렇지 않다. 영화와 비교해 내 인격을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해당 판결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인정하며 이 일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일은) 리허설 도중 벌어진 일"이라며 "현장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반대하거나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한 스태프는 없었다. 그것은 예술적인 연기와 결부돼 있었지만, 그 여배우는 내가 한 일을 다르게 해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기덕 감독의 23번째 장편 영화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은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의 사람들이 퇴역한 군함을 타고 여행을 하던 중 바다를 항해하던 군함이 미지의 공간에 다다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진=싱글리스트 DB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