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을 맞은 마블 스튜디오의 올해 첫 번째 작품 ‘블랙 팬서’가 지구촌 박스오피스에서 역대급 흥행 포문을 열었다. 특히 대한민국은 북미를 제외한 전 세계 흥행 랭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유는 무얼까.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북미 지역에서 지난 16일 개봉한 ‘블랙 팬서’는 개봉 첫날에만 7500만 불, 그리고 3일간 1억9202만 달러 이상의 흥행수익을 거두며 역대 북미 2월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월요일인 프레지던트 데이까지 2억 달러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로써 개봉 첫주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오프닝 1억9127만 달러)과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오프닝 1억7913만 달러)의 오프닝 기록까지 모두 뛰어넘으며 ‘어벤져스’(2012‧오프닝 2억743만 달러)에 이어 북미 역대 슈퍼히어로 무비 흥행 2위에 올랐다.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선 지난 주말 단숨에 약 3억6000만 달러의 흥행수익(약 3857억원)을 거뒀다. 이 중 대한민국은 영국, 멕시코, 브라질, 홍콩, 대만 등의 수익을 모두 압도하며 현재 북미 제외 전 세계 흥행수익 1위를 달리고 있다. 강력한 티켓파워를 가진 중국에서는 아직 개봉(3월9일)하지 않았다.

 

‘블랙 팬서’는 와칸다의 국왕이자 어벤져스 멤버로 합류한 '블랙 팬서' 티찰라(채드윅 보스만)가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둘러싼 전 세계적인 위협에 맞서 와칸다의 운명을 걸고 전쟁에 나서는 이야기를 다뤘다.

마블 영화는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히어로 무비다. 천만 관객을 돌파했던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1049만4499명)을 비롯, ‘아이언맨 3’(900만1331명),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867만7249명), ‘스파이더맨: 홈커밍’(725만8678명) 등 대부분의 마블 영화는 흥행에 성공했다. 거의 모든 캐릭터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고, 오랜 시간이 흐르며 ‘마블’이라는 브랜드가 관객들에게 신뢰감을 쌓아온 덕이다.

‘블랙 팬서’의 주인공 블랙 팬서(채드윅 보스만)는 지난 2016년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맨 처음 얼굴을 드러내며 한국 관객들에게도 익숙하다. 당시 비브라늄으로 된 슈트와 발톱으로 무장한 채 압도적인 격투 능력을 보여주면서 일찌감치 솔로 무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바 있다.

 

‘블랙 팬서’ 자체의 강점도 도드라진다. 최근 ‘신과함께-죄와 벌’ 등을 통해 ‘판타지’ 배경에 대한 한국 관객들의 기호가 입증됐는데, ‘블랙 팬서’의 주무대인 와칸다는 아프리카 특유의 문화와 최소 한 세기 이상은 앞서 가는 듯한 과학기술이 적절히 융화돼 한국관객들의 취향을 저격한다.

익숙한 부산 시퀀스도 궁금증을 일으키며 관람을 이끈다. ‘블랙 팬서’는 부산 촬영 장면이 등장한다. 부산 곳곳을 배경으로 화끈한 액션이 펼쳐져 친숙함을 더한다. ‘부산 팬서’라는 애칭이 붙을 만큼 관객의 몰입을 더한다. 부산 뿐만 아니라 지방 관객들 비중까지 높아지며 마블 스튜디오 작품의 전 세대 및 전국구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매력으로 무장해 압도적인 흥행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블랙 팬서’는 전세계적으로 ‘메가 히트’의 기준인 10억 달러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경쟁작을 압도하면서 천만 관객을 목표로 한다.

과연 ‘블랙 팬서’가 관객들의 입소문과 탄탄한 재미로 기록적인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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