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민기에게 성추행을 당한 제자의 3차 고발이 등장하며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사진 제공=윌엔터테인먼트

22일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연극·뮤지컬 갤러리에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졸업생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피해자가 말했던 진술은 모두 사실"이라며 말문을 뗐다.

글쓴이는 "4년 간의 대학생활을 하며 제가 봐온 조민기 교수라면 사실이 확실하다"며 "간혹 술자리를 가질때면 옆자리에 와서 손을 잡으며 깍지를 끼고 선을 넘나들 듯 교수로서 할 수는 없는 너무나도 친밀한 스킨십을 해왔지만, 제가 너무 유난이고 예민한 것이라고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2학년 때는 조민기 교수가 지도하는 방학공연 팀에 들어가게 되었다"며 "술자리가 있던 어느 날 1차가 끝나고 2차를 자기의 집으로 가자며 제 손을 잡고 이끌었다. 저는 재빨리 주변 선배들을 쳐다보았고 선배들이 '저희도 교수님 집 가고싶어요'라며 함께 올라가주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대부분의 재학생들 사이에는 조민기 교수가 집에 가서 술을 마시자고 하면 절대 혼자는 가지 말라는 암묵적 룰이 있었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또 "언제인지는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당시 제 남자친구가 술에 이미 취해있는 상황에서 셋이서 교수님의 집에 또 올라가게 되었다"면서 "조민기 교수는 남자친구에게 술을 더 권해서 결국 인사불성으로 뻗게 되었고 맨정신의 저, 그리고 술에 취해 흐린 눈으로 절 쳐다보는 조민기 교수만 남았다"고 증언을 이어나갔다.

그는 "(조민기 교수가) 쇼파에 앉아있는 저를 뒤에서 껴안으며 자신의 성기를 제 엉덩이에 갖다대며 편하게 누워서 자라고 했다. 소름이 끼친 저는 다리를 쇼파 밑으로 내리며 엉덩이를 재빨리 조민기 교수 몸에서 뗐다. 절대 여자의 힘으로는 이길 수 없는 힘이란 걸 느낀 저는 제발 그가 빨리 잠들길 빨리 잠들길 속으로 계속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 이후로 너무나도 아무렇지 않게 저를 대해서 제가 꿈을 꾼건지, 아니면 제가 너무 확대해서 기억을 조작한건지 모르겠다고 느낄 정도"라고 말했다.

여성 동기 중 2명이 조민기 교수의 손에 이끌려 호텔에 간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글쓴이는 "조 교수는 맥주를 마시다가 피곤하니 자자며 가운 차림으로 나왔다. 둘은 혹시라도 자면서 손이 올라오지는 않을까 벌벌 떨며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고 밝혔다.

이어 글쓴이는 "저희가 사는 세계의 왕은 조민기였다"면서 "그의 눈밖에 나는 것은 불쌍한 일이었고, 안타까운 일이었고, 동정받아야 할 일이었다. 밤이면 혹시라도 저에게 전화를 걸어올까 떨어야했지만 낮에 학교에서 만나면 웃으며 인사하고 사근사근한 제자가 되어야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조민기 교수의 눈밖에 나지 않기 위하여, 졸업 후 현장에서 활동할 때 나에 대한 안좋은 소문이 없어야 했기에 '참는 것'을 선택했던 것 뿐"이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조민기가 학생들에게 큰 상처를 준 사실을 인정하고 진심어린 사죄의 마음을 가지길 바란다고 소망을 전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 20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조민기가 청주대학교 학생들을 성추행해 학교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는 게시글이 퍼졌다. 논란이 커지자 소속사는 사건을 일체 부정하며 루머라고 주장했다. 대학교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는 것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그러나 청주대학교는 조민기를 2월20일자로 면직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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