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김유찬 전 이명박 비서관이 어렵사리 얼굴과 육성을 드러냈다.

15일 밤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는 2007년 MB 비리를 내부자로서 처음으로 폭로한 뒤 허위사실 공표와 무고 혐의로 구속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김유찬 전 MB 비서관이 영상 인터뷰로 연결됐다. 

진행자 김어준은 해외에 체류 중인 김 전 비서관에게 “이 전 대통령은 한 마디로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고 김 전 비서관은 단호하게 "사람을 귀하게 여길줄 모르는 분이다"며 “그때부터 법을 잘 안지키더라. 권력을 가져서는 안 될 사람, 정치를 해서는 절대로 안 될 사람이다”라고 답했다. 

현재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만시지탄’이란 단어를 사용했다. 이 사자성어는 ‘시기가 늦어 기회를 놓친 것이 원통해서 탄식함’을 의미한다.

 

 

이어 김어준은 “MB가 왜 작은 돈에까지 집착하는 것 같냐”고 묻자 그는 “자기 이미지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금액에 상관없이 돈을 쓴다. 국회의원 시절, 보수언론 기자들이 돈 많은 국회의원이니 술 사달라고 할 때는 잘 사줬다. 한 달에 술값이 대략 4000만원 정도였다”고 말한 뒤 “그런데 어느 날 MB를 7년간이나 모셨던 운전기사 이 모씨가 ‘전세값 때문에 200만원만 빌려달라고 했더니 바로 다음날 해고를 하더라’고 울면서 내게 말했다”고 폭로했다.

이정렬 전 판사와 박지원 평화당 의원은 기가 막힌 표정을 지었고, 박 의원은 “잘릴 만 했네. 200만원을 모아서 갖다 바쳐야 했는데 달라고 했으니”라며 혀를 끌끌 찼다.

또 김 전 비서관은 “아마 최근 많은 이들이 그분에게 등을 돌리고 남아있는 사람이 없는 이유를 겸허하게 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전 비서관은 “정치의 오랜 금언 가운데 하나가 ‘많은 사람을 잠깐 동안 속일 수 있지만 여러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 없다’는 거다”라며 “본인은 이것을 정치보복이라 하는데 정치보복이 아니라 뿌린 대로 거둔 것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사진=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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