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남북 정상이 지난 27일 발표한 '판문점 선언'을 혹평했다가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 의원은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어처구니가 없다.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없이 막연히 한반도의 비핵화만을 이야기했다"며 "진보적인 미국의 뉴욕타임스도 판문점 선언에는 한반도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부족했다고 평했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련한 BBK 동영상에서 '주어가 없다'는 궤변으로 '망언녀'로 등극한 이후,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평창올림픽이 평양올림픽이 될지도 모른다"는 말로 대중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또 한 번 "어처구니 없다"는 망언으로 네티즌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이 같은 나 의원의 반응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종전선언에 자유한국당 측만 유독 비판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과 더불어 점점 그 비난의 수위는 올라가고 있다.

“아무리 야당이라지만, 평화를 논하는데 ‘어처구니 없다’는 표현은 좀...”(erun****), “전쟁 재개, 한반도 핵무장, 휴전선내 대치 강화... 이런 걸 바라는 건가?”(ktf8****), “외신들도 찬양일색인데 자한당 홍준표와 나경원만 부정하고 있어”(leeh****), “대한민국을 좀먹는 인간들”(pier****), “동작구 나경원이 찍은 사람들 반성 좀 해라)(77sy****) 등등 다가온 평화를 초치는 발언에 대해 대부분 네티즌들이 분개하고 있다.

 

이처럼 비난 반응이 적지 않자 나 의원 측은 "어처구니가 없다" 등 직설적 표현을 삭제하고 "남북 정상회담의 진행모습은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부분이 있었다" 등의 내용으로 다소 순화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부정적으로 바라본 그녀의 시각과 글의 내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또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통일에 대한 열망으로 가슴 뜨겁지 않은 국민이 어디 있으랴. 젊은 북한 지도자의 유연한 유머스러움에 꿈이라도 꾸고 싶은 심정이 어찌 안 들겠는가?"라며 “다만 이런 때일수록 냉철한 시각과 객관적인 상황 판단이 반드시 필요함을 지적한 것 뿐"라는 글도 새로 올려 해명했다.

또한 나 의원의 멘트에 정치권에서도 부정적인 언급이 이어지고 있다.

정청래 전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경원 의원에게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병이다. 약이 없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습관성 현실인지 부조화 천지분간 구별능력 급격 저하증으로 처방약을 구하기 어려운 어처구니없는 병세”라고 적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화성에서 내려온 외계인이 틀림없을 것입니다”라며 “충고는 필요하고 중요하지만 지나치면 과유불급”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효은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나경원 의원의 ‘어처구니 없는’ 노이즈 마케팅이 또 시작됐다”며 “평소 생략된 ‘주어’를 읽어내지 못하는 독해력에 의문은 있었지만 국어 실력이 이 정도라니, 국민들은 어처구니가 없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까지 지낸 4선 중진의원의 인식과 품격에 맞지 않다. 나경원 어록이 점점 쌓이다보면 나 이런 사람이요라는 ‘나경원 선언’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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