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판문점 선언'을 도출한 가운데 미국·영국·프랑스 등 해외 주요 외신의 문 대통령에 대한 찬사가 날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사진= 프랑스 '렉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프랑스 시사 잡지 렉스프레스(L'EXPRESS)는 28일 "Moon Jae-in, le réunificateur(문재인, 통일을 이뤄가는 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이 잡지는 "문 대통령이 북한을 대화로 이끌었다"며 "선거가 있은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전쟁의 위기에서 대화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의 어머니는 북한에서 내려왔으며 북쪽에 있는 동생을 다시 만나는 게 그녀의 마지막 소원이라고 소개했다. 잡지는 "북한과의 대화는 문 대통령의 신념이기도 하지만 문 대통령 가족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문 대통령의 행보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해 미국 타임지 표지를 장식하며 'The Negotiator(협상가)'라고 소개됐다. 당시 타임지는 문 대통령에 대해 "김정은을 다룰 줄 아는 협상가"라며 "문재인은 분단된 남북을 가깝게 만드는 것이 자신의 운명이라고 믿고 있다"고 소개했다.

타임지는 문 대통령 당선 이듬해인 올해 4월23일, 문 대통령을 'The Great Negotiator(위대한 협상가)'라고 다시 한번 소개했다. 1년 전의 평가에서 진화한 평가를 내렸다. 타임지는 "평창 겨울올림픽을 통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이뤄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 미국 타임지 표지 캡처

문 대통령을 ‘협상의 대가’라고 표현했던 CNN은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문재인에게 경의를 표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의 당선은 남한 정치의 신호탄”이라고 언급했다.

BBC는 영국 애스턴대학 버지니 그르젤지크 박사의 말을 인용해 “한반도에 유화 국면이 조성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문 대통령의 역할이 더 컸다”고 높이 평가했다.

유럽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사주간지로 꼽히는 독일의 '데어 슈피겔'은 남북정상회담 직전 “문 대통령에게 남북화해는 삶의 주제다. 본인이 이산가족 출신이며 도끼만행사건이 발생했던 시기, 판문점에서 특전사로 복무했기 때문”이라며 “인권변호사 출신의 신념을 가진 민주주의자 문재인 대통령은 권위적인 지배자가 득세하는 요즘 세계의 분위기를 역행하는 사람처럼 보인다”고 묘사했다.

또한 “한국 국민들이 좋아하는 대통령이지만 포퓰리스트는 아니다. 그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그건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함”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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