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정문 앞에서 사학과 학생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기자회견을 열고 A교수가 학생을 대상으로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성신여대 측은 학생들을 상대로 A교수가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폭로가 나와 자체 조사 끝에 고발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책위에 따르면 졸업생 B씨는 1년여 전  A교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학교 측에 제보했다. 학교 성윤리위원회는 자체 조사 결과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해당 교수를 수업에서 배제하고 서울북부지검에 고발했다.

현재 성북경찰서는 검찰의 지휘를 받으며 사건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학교에는 A교수로부터 피해를 봤다는 추가 제보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이날 회견에서 피해자 B씨의 입장문을 전했다. 입장문을 통해 B씨는 "가해 교수는 내게 '학생들이 여자로 보인다. 망가뜨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 사람이 스승이라고 존경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른 피해자가 생길까 봐 마음 편한 적이 없었다”며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가해 교수가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 이런 일을 다시는 저지르지 못하도록 파면되는 것, 법적으로 합당한 처벌을 받는 것을 바란다"면서 "함께 해주신 분들께서 제게 힘과 용기가 돼주셨다”고 밝혔다.

대책위 역시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을 선례로 삼아 성신여대와 한국 사회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엄중한 처벌을 해 달라"고 학교 측에 당부했다.

앞서 성신여대는 서비스·디자인공학과의 교수가 제자를 성희롱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 사건의 경우 학교 측 자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한편 성신여대생들은 미투 폭로가 나온 교수들 연구실 출입문과 학교 건물 로비·게시판 등에 포스트잇 수백 장을 붙여 항의의 뜻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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