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1박2일'부터 tvN으로 적을 옮긴 후 '삼시세끼' '꽃보다 시리즈' '윤식당' '신서유기' 등등 손을 대는 것마다 시청률 대박을 쳤던 나영석 PD가 신작 '숲속의 작은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나영석이란 이름값에 걸맞지 못한 시청률이 어색하게만 다가온다.

 

지난달 6일 처음 시작한 나영석 PD의 새 프로그램 tvN '숲속의 작은 집'이 시청률 부진에 빠졌다. 1회에서 4.7%의 높은 시청률(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을 했지만, 2회 3.2%, 3회 2.5%까지 떨어지더니 지난 4일 5회에선 2.1%를 기록했다.

나 PD의 전작인 '윤식당2'가 tvN 예능사상 최고 시청률인 14.1%를 기록했었기에 이같은 부진은 의문스럽다.

지난달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나영석 PD는 이 프로를 '자발적 고립 다큐멘터리'라고 소개한 바 있다. 실제로 프로그램 속 출연자인 배우 소지섭과 박신혜가 제주도 외딴 숲에 있는 집에서 전기, 수도, 가스 없이 살아간다.

그간 '삼시세끼' '신혼일기' '윤식당' 등 서울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조용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슬로우라이프'를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었던 나 PD였기에 이번에도 첫방 전부터 역시나 대박 예감을 뿌렸지만, 결과가 아쉽게 나오고 있다.

 

'숲속의 작은 집'은 다큐멘터리와 ASMR을 녹여내며 기존의 예능 문법을 따르지 않아 시청률면에서 어떠한 결과를 낳을지 많은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은 그간 예능에선 보기 힘들었던 실험적인 코드들이 삽입돼 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그다지 이 같은 실험정신을 반기는 모양새는 아니다. 물론 특유의 잔잔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시청자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지만, 매회 방송이 나간 후, 시청자들의 "재미없다"는 반응도 덩달아 나오고 있다.

과도한 내레이션이 잔잔한 분위기를 방해하고, 매회 주어지는 '미션'이 작위적이라는 평가도 많다. "단 한 가지 반찬으로 식사해보면 어떨까요?" 등의 미션은 '소지섭, 박신혜가 '숲속의 작은 집'에서 여유롭고 한가한 '일탈 힐링'을 어떻게 즐기나'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의 기대와 다른 방향의 기획이라는 평이다. 그렇기에 야심차게 모셔온 박신혜, 소지섭이라는 스타 캐스팅도 큰 화제를 모으진 못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시청자들의 신뢰를 받아온 '나영석'이라는 브랜드는 아직 유효하다. 댓글 반응 중엔 아직 "나PD님 때문에 보는데..."라는 글이 자주 눈에 띈다. 과연 그가 시청자들의 기대에 힘입어 이번에도 부진을 딛고 반등하며 최고 예능이란 찬사를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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