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계열사인 진에어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사내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해 경영에 영향을 행사하면서 책임은 피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 연합뉴스

진에어는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조 회장이 대표에서 물러나고 권혁민 현 정비본부장이 대표이사직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올해 3월23일 임기 3년인 진에어 사내이사에 취임하면서 대표이사직도 함께 맡았다.

진에어측은 “이번 대표 이사 변경은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 경영체제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이 물러난 대표이사 자리에는 지난 3월23일 조 회장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내줬던 권혁민 정비본부장이 복귀했다.

진에어는 3월 조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할 당시에도 '책임경영 강화'를 내세운 바 있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는 "사내이사직을 유지하는 것은 경영에 계속 참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대표이사직을 내려놓는 것은 경영에 따른 책임을 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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