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이 화두인 시대, 여성 중심 영화에 대한 갈증이 크다. 할리우드와 충무로 영화계는 남성 중심으로 맥을 이어 왔다. 남성 감독과 남성 배우, 남성 캐릭터 일색인 영화계에서 여성 영화는 살아남기 힘들었다. '벡델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는 영화는 어디에 있을까. 이번 여름은 여성의 계절이 될 전망이다. 여성 중심의 서사로 극장가를 격파하려는 영화 일곱 편을 개봉일 순으로 소개한다.

 

스탠바이, 웬디 (5월 30일 개봉, 상영중)

힐링이 필요한 당신, 이번 주말엔 '스탠바이, 웬디' 어떨까. 다코타 패닝 주연의 '스탠바이, 웬디'는 시나리오 작가의 꿈에 도전하기 위해 강아지 피트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에서 무작정 LA 파라마운트 스튜디오로 떠나는 FM직진소녀 웬디의 특별한 모험을 그린다.

영화 속 웬디는 427페이지 시나리오를 외우는 능력자이자 매일매일 요일별로 다른 '깔맞춤' 패션을 선보이는 패션 리더다. 동시에 '스타 트렉'의 열렬한 팬이다. 자신의 꿈을 위해 달리는 그는 고뇌하고 고민하면서 자신의 길을 걷는다.

 

아이 필 프리티 (6월 6일 개봉)

오랜만에 여성 관객들의 공감을 자극할 코미디 영화가 나왔다. '아이 필 프리티'는 사고 이후, 자신이 엄청 예뻐졌다고 믿기 시작한 할리우드의 스타 르네 베넷의 자신감 '뿜뿜' 이야기를 그린다.

에이미 슈머가 맡은 주인공 르네 베넷은 옷가게에서 맞는 사이즈가 없어 분노해 봤거나, 뷰티 크리에이터를 따라 하다가 오히려 스타일을 망쳐 본 여성이라면 무한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다. 사고 이후 자신이 예쁘다고 생각하면서 자신감 가득찬 행보를 펼친다.

 

밤쉘 (6월 7일 개봉)

1940년대 할리우드 섹스 심벌로만 알려진 배우 헤디 라머의 숨겨진 업적이 드러난다. 영화 '밤쉘'은 헤디 라머의 끊이지 않던 스캔들과 오늘날 '와이파이'를 있게 한 그의 과학적 발명, 그리고 그가 겪어야 했던 성차별을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라 소개되는 헤디 라머는 백설공주의 실제 모델이 되었을 만큼 할리우드를 발칵 뒤집은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그러나 당시 여성 배우에게 주어지는 한정적인 배역에 한계를 느낀 헤디 라머는 스스로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다. 뿐만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화학을 좋아했던 그는 오늘날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로 발전된 주파수 도약 기술을 발명해낸다.

 

오션스8 (6월 13일 개봉)

여성 영화를 기다린 관객들이라면 '오션스8'에 환호성을 지를 수밖에 없다. 범죄 스릴러 영화 시리즈 '오션스'의 미래는 여성들의 무대로 이어진다. 산드라 블록, 케이트 블란쳇, 앤 해서웨이, 민디 캘링, 사라 폴슨, 아콰피나, 리한나, 헬레나 본햄 카터 등 초호화 라인업을 자랑한다.

'오션스8'은 뉴욕에서 열리는 최대 패션쇼인 멧 갈라에 참석하는 스타의 목에 걸린 1천500억원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훔치기 위해 결성된 범죄 전문가들의 활약을 그린 케이퍼 무비다. '오션스' 시리즈에서 작전의 설계자였던 대니 오션의 여동생 역을 산드라 블록이 맡아 시리즈의 서사를 잇는다.

 

여중생A (6월 20일 개봉)

네이버 인기 웹툰 '여중생A'가 영화로 돌아왔다. 취미는 게임, 특기는 글쓰기인 여중생 미래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게임 세계 '원더링 월드'다. 괴물 같은 아빠도 없고, 외로운 학교도 가지 않아도 되는 그 곳에서 미래는 자신만의 세상을 꿈꾸며 살아간다.

원작 웹툰 '여중생A'는 여중생 미래의 내면과 여성 청소년들의 관계, 고충 등을 표현해 큰 호응을 얻었다. 영화는 김환희를 주인공으로 해 원작의 이야기를 그대로 옮긴다. 고독한 미래는 난생 처음으로 현실친구를 사귀기 위해 태양과 백합에게 다가가려 조금씩 용기를 낸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인해 상처 받고 더욱 움츠러 들고 만다. 게다가 유일한 세상이었던 '원더링 월드'마저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다시 혼자가 된 미래는 랜선친구 재희를 만나러 나간다.

 

마녀 (6월 27일 개봉)

등골 서늘한 두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마녀'에 주목하자. '마녀'는 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가 시설에서 벌어진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사는 고등학생 자윤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이다.

'마녀'는 강렬한 카리스마의 배우 조민수와 신예 김다미의 호흡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다미는 모든 사건의 중심이 되는 고등학생 자윤 역을 맡아 혼란스러운 눈빛을 펼친다. 조민수는 자윤의 잃어버린 과거를 알고 있는 닥터 백으로 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윤을 쫓는 냉철한 면모를 선보인다. 이 외에도 냉소적인 미소의 미스터 최 역의 박희순, 자윤을 흔드는 귀공자 역의 최우식이 출연한다.

 

앤트맨과 와스프 (7월 4일 개봉)

지난 2015년 등장한 마블 영화 '앤트맨'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히어로라는 독특한 설정의 주인공으로 화제를 모았다. 인기에 힘입어 속편 '앤트맨과 와스프'가 출격한다. 영화는 '시빌 워' 사건 이후 히어로와 가장의 역할 사이 갈등하는 앤트맨과 새로운 파트너 와스프의 예측불허 미션과 활약을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다.

전작에서 앤트맨의 조력자로만 등장했던 호프 반 다인이 이번에는 앤트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와스프로서 새로운 활약을 선보인다. 와스프는 앤트맨과 마찬가지로 신체 사이즈를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것은 물론, 말벌처럼 슈트에 장착된 날개로 자유롭게 비행까지 할 수 있다. 또한 양손에 장착된 블래스터로 원거리의 적도 공격하고, 사물까지 거대하게 확대시킬 수 있는 강력한 능력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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