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이 드라마 같은 이변의 연속으로 초반부터 축구 팬들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18일 스웨덴과의 1차전에 나서는 한국의 승부가 물론 최우선 관심사지만, 빅 스타들의 멋진 플레이에 그들에 맞서는 이름값 없는 선수들의 깜짝 활약이 어울려 월드컵만의 재미를 빚어낸다. 

이런 재미는 경기를 관람하지 않으면 사실 알 수 없지만, FIFA는 월드컵을 무대로 한 몇 가지 상(Awards)을 제정해 특별한 플레이를 펼친 선수와 팀을 격려한다. 워낙 별들의 각축전인 만큼, 세계적인 스타라도 월드컵에서 상을 받기는 굉장히 어렵다. 누가 올해 러시아월드컵에서 상을 받는 주인공이 될지를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골든부트 수상자 토마스 뮐러(독일), 골든볼 수상자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 골든글러브 수상자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가 나란히 포즈를 취했다. 사진=AP 연합뉴스

 

★매 경기 탄생하는 ‘MOM(Man of the match)’

가장 많은 수의 시상이 이뤄지는 상은 다름아닌 매 경기마다 한 명씩 뽑는 ‘맨 오브 매치(MOM, Man of the match)다. FIFA는 월드컵 본선 매 경기마다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를 1명씩 뽑아 시상한다. 

포르투갈-스페인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포르투갈의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독일을 잡는 귀중한 한 골을 기록한 멕시코의 이르빙 로사노 등이 이번 러시아월드컵 MOM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반드시 승리팀에서 MOM이 뽑히는 것도 아니다. 아민 하리트(모로코)는 팀이 이란전에서 0대1로 패했는데도 인상적인 공격력을 보여 이 경기의 MOM으로 선정됐다. 스폰서는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가 맡고 있다. 

 

★누가 받을지 알 수 없는 ‘골든부트’

매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 바로 득점왕인 ‘아디다스 골든부트’ 상이다. 만일 두 명 이상이 같은 득점을 기록한 경우에는 더 많은 도움을 기록한 선수에게, 도움 기록도 같다면 출전시간이 적은 선수에게 상이 주어진다. 그러나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 해도 득점왕에 오르기는 매우 어렵다. 

일례로 브라질의 ‘축구 전설’ 펠레는 월드컵 통산 12골을 넣고도 한 번도 골든 부트는 받지 못했다. 그런가 하면 두 번째 골든 부트를 노리는 선수들도 있다. 이번 월드컵에선 2010년 수상자 토마스 뮐러(독일, 5골)와 2014년 수상자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 6골)가 생애 두 번째 골든 부트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첫 경기부터 해트트릭을 기록한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계속 활약할 경우 골든 부트 수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최고의 수문장에게 주는 ‘골든 글러브’ 

2006년까지 전설적인 골키퍼 레프 야신(러시아)을 기리는 의미에서 ‘야신상’이라고 불리던 이 상은 ‘아디다스 골든 글러브’로 이름이 바뀌었다. FIFA 기술연구그룹(Technical study group)에서 매 대회마다 한 명씩 선정해서 상을 주는데, 골든 부츠와 달리 객관적인 수치가 아닌 팀 성적과 개인 활약을 종합해 시상한다. 

최근 수상자로는 2014년 마누엘 노이어(독일), 2010년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 2006년 잔루이지 부폰(이탈리아), 2002년 올리버 칸(독일) 등이 있다. 특징적인 것은 지금까지 계속 유럽 선수들이 골든 글러브를 휩쓸었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대회 마지막이 되면과연 남미나 아프리카, 아시아 등 유럽권이 아닌 국가의 골키퍼가 이 상을 받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마누엘 노이어(독일)와 골든볼을 받고도 팀 패배에 우울한 표정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사진=AP 연합뉴스

 

★대회 최고의 선수, ‘골든볼’

대다수의 에이스급 선수들에게 득점왕인 골든 부츠보다 더 받고 싶은 트로피가 바로 ‘아디다스 골든볼’이다. 쉽게 말해 대회 MVP라고 할 수 있는 상으로, 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를 골든글러브와 마찬가지로 FIFA 기술연구그룹에서 선발해 시상한다. 골든볼 말고도 2, 3위에 해당하는 선수들에게 실버볼, 브론즈볼도 준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준우승팀인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골든볼을 수상했는데, 이를 놓고 “활약이 못 미쳤는데도 인기 때문에 준 상”이라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객관적인 수치를 가지고 주는 상이 아니기 때문에 이와 같은 트러블이 있을 수 있다. 2010년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 2006년 지네딘 지단(프랑스), 2002년 올리버 칸(독일) 등이 골든볼을 수상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유명세를 떨친 독일의 골키퍼 올리버 칸은 골든볼과 골든글러브를 한 대회에서 모두 받은 역사적인 선수이기도 하다.  

 

월드컵에서 주어지는 상을 설명한 FIFA 홈페이지. 사진=FIFA

 

★영 플레이어 어워드 & 페어플레이상

매 대회마다 새롭게 충전되는 젊은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영 플레이어 어워드’도 있다. 경기에서의 활약뿐 아니라 카리스마, 페어플레이 정신, 긍정적인 사고방식 등 다방면에서 평가해 시상한다. 러시아월드컵의 경우 1997년 1월 1일 이후에 태어난 선수여야 받을 수 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선 프랑스의 폴 포그바가 이 상을 받았다. 

팀에게 주는 상으로는 페어플레이를 펼친 팀에게 주는 페어플레이상이 있다. 과도한 반칙이나 ‘침대 축구’ 등이 늘 비난의 대상이 되는 만큼, 승패도 중요하지만 페어플레이를 통해 정정당당한 승부를 가리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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