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을 맞아 나날이 한낮 더위가 심해지고 있다. 23일 기상청은 일요일(24일) 서울에 올해 첫 폭염특보가 내리며 최고 기온이 섭씨 33도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내에 있는 시간이 길고 더위를 잘 타는 이들이라면 그 동안 참아왔던 에어컨 스위치를 눌러버릴 지도 모른다.

에어컨을 본격적으로 켤 계절이 다가오면 전기요금 걱정은 더 깊어진다. 평소 늘 쓰던 다른 가전제품들에 소비전력이 큰 에어컨이 더해지면 순식간에 전기요금은 불어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생활에 꼭 필요한 가전을 안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가스레인지를 대체한 전기레인지, 옷 관리를 쉽게 해 주는 의류 건조기와 관리기(스타일러 등), 미세먼지에 대처하는 공기청정기 등 과거보다 집 안 가전의 수는 더욱 늘었다. 이런 상황에서 생활 속 습관으로 실천 가능한 절전 방법을 알아본다.

 

사진=픽사베이

 

#냉장고, 최고 효율로 관리…적정 온도 맞추고 여닫는 횟수 ‘DOWN’ 

웬만하면 냉장고가 없는 집은 없다. 또 냉장고는 성격상 꺼 놓을 수도 없는 가전제품이다. 어차피 켜 놓아야 한다면 효율을 최대한으로 늘리는 것만이 방법이다. 서울시가 홍보하는 3+1 에너지절약법에 따르면 냉장고의 적정 온도는 냉동실 섭씨 -17도, 냉장실 섭씨 5도다. 굳이 냉동실을 -20도 이하로 맞추거나 냉장실을 1~2도로 한다고 음식 보존 효과가 더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전기만 더 많이 들어가니 적정 온도를 지키도록 한다. 

또 냉장실은 여유 공간이 전체의 30% 정도 있을 때, 냉동실은 꽉 차 있을 때 더 효율이 좋다. 때문에 냉장실은 다소 여유있게, 냉동실은 비어 있는 공간에 아이스팩 등을 채워 빈 공간 없이 관리하는 것이 요령이다. 또한 냉장고 문을 자주 여닫을수록 내부 온도가 올라가 다시 낮추는 데 전력이 들어간다. 냉장고 문을 최대한 덜 여닫도록 내용물을 쪽지에 적어 문에 붙이고 빨리 식재료를 꺼내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24시간 가전’, 냉온수기...가능하다면 부분 기능 ‘OFF’

1년 내내 꽂혀 있는 냉온수기와 냉장고, 셋톱박스와 와이파이 공유기 등 ‘24시간 가전’은 별 생각 없이 계속 켜 놓기 쉽다. 꺼지는 일 없이 늘 켜져 있어야 하거나 그러는 것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냉온수기의 경우 생활 편의상 켜놓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여름에는 잘 쓰지 않는 온수 기능을 꺼 대기전력 소비를 줄일 수는 있다. 정수기를 장만할 때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냉온수, 얼음 등의 부가기능이 있는 것보다 무전력 방식으로 정수만 나오는 기본 정수기를 들이는 것도 방법이다. 

 

셋톱박스. 사진=픽사베이

 

#무심한 듯 꽂혀있는 셋톱박스, 와이파이 공유기…자기 전 ‘OFF’

대기전력 소비를 줄이는 노력이 상식으로 많이 자리잡았음에도, 여전히 귀찮음을 이유로 1년 내내 전원이 켜진 채로 있는 가전들이 집안에 있다. TV를 자주 보는 집의 셋톱박스, 인터넷을 많이 쓰는 집의 와이파이 공유기가 대표적이다.

밤에 갑자기 자다 일어나 TV나 스마트폰, 컴퓨터를 쳐다볼 생각은 버리고 자기 전에 이들의 전원 코드를 뽑는 것만으로도 대기전력을 줄일 수 있다. 에어컨 역시 의외로 4계절 내내 전원 코드를 꽂고 지내는 집들이 있는데, 여름 혹서기가 지나가면 잊지 말고 코드를 뽑아 두도록 한다. 

 

#김치냉장고, 에어컨 실외기 ‘감싸주기’

일반 냉장고뿐 아니라 김치냉장고 역시 24시간 켜져 있는 가전제품이다. 하지만 부엌에 있지 않고 베란다나 집 구조에 따라 외부에 있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경우 더운 날씨에 주변 온도가 올라갈수록 안을 차갑게 유지하기 위한 소비전력이 켜진다.

특히 땡볕이 내리쬐고 환기도 잘 되지 않는 베란다에서는 김치냉장고 겉면이 뜨거워지기 쉽다. 이를 막으려면 빛을 반사하는 은박 돗자리나 알루미늄 호일 등으로 차단막을 만들어 겉면을 감싸주면 소비전력을 줄일 수 있다. 여름철 베란다 밖에서 열을 받기 쉬운 에어컨 실외기 역시 같은 방식으로 햇빛을 차단해 그늘을 만들어주면 에어컨 바람이 더 시원해지고 전기 요금은 줄이는 효과가 있다. 

 

사진=픽사베이

 

#전기레인지, 열 효율 좋고 크기 딱 맞는 냄비로

유해 가스가 나오는 기존의 가스레인지를 대신해 인덕션이나 전기레인지를 들이는 집이 많아지고 있다. 가스레인지와 달리 평평한 열판 위에 냄비를 올려놓고 조리하면 되므로, 공기 질 걱정이 없을뿐 아니라 관리가 깔끔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가스로 하던 요리를 전기로 하게 되면 전기 요금은 자연히 늘어난다. 그럼에도 전기레인지를 들였다면, 열 효율을 최대한 챙기기 위해 화구의 크기에 딱 맞는 냄비를 쓰는 것이 좋다. 또한 냄비 바닥이 완전히 평평해야 전기레인지가 가하는 열을 최대한도로 전달할 수 있으므로, 냄비를 고를 때 이 또한 확인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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