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 열풍'이 편의점 음료 트렌드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추억의 80~90년대 음료를 마셔보는 리뷰 콘텐츠가 SNS를 중심으로 퍼져나가면서, 3040대 소비자뿐만 아니라 1020대 소비자 사이에서 복고 음료가 화두로 떠올랐다.

 

유튜브 '영국남자' 영상 캡쳐

최근에는 인기 유튜버 ‘영국남자’가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는 해외 선수들을 초대해 한국 음료를 함께 마셔보는 모습을 담은 콘텐츠로 445만 뷰를 넘겼다. 이들이 시도한 복고 음료에는 포도봉봉, 갈아만든 배, 바나나우유 등 한국에서만 만나볼 수 있던 추억의 음료다. 해당 콘텐츠의 댓글에는 ‘옛날 음료라 나도 마셔본 적 없지만 궁금하다’ ‘추억의 음료인데 아직도 판매되고 있나’ 등의 관심이 쏟아졌다.

복고 음료 열풍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표 상품은 ‘갈아만든 배’다. 출시된 지 무려 20년이 지난 갈아만든 배는 한 해외 남성잡지에서 숙취해소 기능이 높다고 소개된 것이 전환점이 되며, 국내에서도 ‘차트 역주행’ 현상을 보였다.

30세가 넘은 ‘포도봉봉’은 달콤한 포도맛 음료 안에 말캉한 알갱이가 들어있어 한 때 큰 인기를 끌었던 음료다. CU(씨유)는 최근 온라인상에서 포도봉봉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커지면서 올해 초 해당 상품을 다시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CU(씨유)에 따르면, 갈아만든 배, 포도봉봉은 올 상반기 과즙음료 누적판매량 1, 2위를 나란히 달성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이와 같은 추세에 따라, CU(씨유)는 업계 단독으로 ‘따봉 제주감귤’을 선보일 전망이다. 지난 1989년 롯데칠성음료에서 출시한 ‘따봉’은 당시 브라질의 델몬트 농장에서 수확한 오렌지 과즙을 넣은 것이 특징으로 브라질에서 좋다라는 뜻으로 쓰이는 ‘따봉(Está bom)’을 상품명으로 정했다.

당시 델몬트 오렌지주스의 TV 광고에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제스처와 함께 ‘따봉’이라는 외국어가 빅히트를 쳤으며, 아직까지도 '따봉'이라는 단어가 많이 쓰이고 있다.

 

이번에 CU(씨유)에서 단독 출시되는 ‘따봉 제주감귤’은 복고 느낌의 패키지를 그대로 재현했으며, 제주산 감귤 농축액을 담아 맛은 더욱 업그레이드 한 것이 특징이다.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박성주 MD(상품 기획자)는 “’복고’가 촌스러움에서 벗어나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80~90년대 감성을 즐기는 젊은층과 어릴적 향수를 가진 4050대 고객 모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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