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의 감독 신카이 마코토가 국내 관객 300만 돌파를 기념해 다시 한번 한국을 찾았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그를 27일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Q. 다시 한국을 찾은 소감이 어떤지?

A. 300만 관객 달성 공약을 걸었는데, 한국에 왔더니 벌써 500만명 가까이 됐더라. 한국에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봐 주실 줄을 몰랐어서 굉장히 놀랐다. 이번에는 정말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왔다.

이번에는 친구의 집에 놀러오는 느낌으로 왔다. 지난번에 한국에 왔을 때는 일정이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미디어캐슬 측에서 다시 올 때는 일은 오후정도까지만 하고, 저녁에는 술을 마시자고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밤 10시 넘어서까지 스케줄이 있는게 아닌가. ‘약속이 다른 게 아닌가’라고 생각했지만, 그만큼 많이 한국 관객들이 작품을 많이 봐 줘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그래도 여유있게 술은 마시고 싶긴 하다(웃음).

Q. 한국에서 ‘스즈메의 문단속’이 인기를 얻은 이유가 무엇일까?

A. 나도 그게 신기하다. 오히려 한국에 묻고 싶다. 생각해 본다면, 20년 넘게 애니메이션을 만들며 2004년 이후 매번 신작을 만들 때 마다 한국을 찾았다. 그 사이 한일 관계가 좋고 나쁘고를 반복했지만, 그것과 상관 없이 한국을 방문해 관객과 소통했다. 그렇게 쌓아온 것들의 결과가 나타난 것이 아닐까 한다.

Q. ‘스즈메의 문단속’에 대한 한국 현지 반응을 본 적 있는지?

A. 트위터로 많은 한국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고 있다. 한국어를 읽지 못해서, 다른 SNS에 한국어로 올라오는 글들을 읽지 못해 아쉽다. 트위터로 활동하시는 분들은 원래 팬분들인 경우가 많아서, 나에게 따듯한 말을 많이 해주신다.

Q, ‘스즈메의 문단속’이 한국에서 ‘슬램덩크’까지 제쳤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어땠나?

A. 물론 기쁘다는 생각은 들었다.(웃음) 일본에서도 ‘슬램덩크’와 ‘스즈메’는 라이벌이었다. 지금은 한창 중국에서도 겨루고 있고. 한국에서는 ‘슬램덩크’가 먼저 개봉해 한국 관객들에게 일본 애니메이션이 재미있다는 생각을 심어주고, 뒤따른 스즈메에게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개봉 순서가 반대여서 슬램덩크가 열심히 쫓아오는 상황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하나의 장르로서 잘 되고 있는 상황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일본을 넘어 아시아의 애니메이션이 전 세계에서 힘을 갖기를 원한다. 더 많은 애니메이션이 나왔으면 좋겠고, 한국에서도 좋은 작품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②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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