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서 이어집니다.

Q. 한국이 점점 ‘예스 재팬’ 분위기로 돌아서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

A. ‘예스 재팬’이라기 보다는 서로의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저항이 사라진 것 같다. 일본인들도 케이팝, 드라마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에서도 최근 ‘슬램덩크’까지 유행하기도 했고. ‘일본의 것’이라서가 아니라 재미있는 것을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케이팝도 곡이 좋고, 가수가 예뻐서 즐긴다고 생각한다. 서로의 문화에 대한 장벽이라는 것이 사라진 듯하다.

Q. 한국에서 실사화나 더빙을 할 때, 남자 주인공 ‘소타’에 안성맞춤일 사람을 꼽는다면?

A. 부끄럽지만 인간 배우에게는 크게 흥미가 없어서 이름을 잘 모른다. 보는 것 자체는 좋아하지만, 바로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죄송하다. 한국 아이돌 아이브 노래를 좋아한다. 특히 최근에 ‘I AM’을 많이 들었다. 그런데도 멤버 한명 한명의 이름은 모른다. 그저 예쁘고, 아름답고, 파워풀하다고 생각한다.

Q. 실제 배우들에게 관심을 두지 않게 된 이유가 있을까?

A. 실사 영화 감독이라면 배우들에게 관심을 갖겠지만, 애니메이션은 배우가 없어서 제로부터 사람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 때문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소티’의 목소리를 오디션을 통해 찾아낸 비밀을 풀자면, 내가 좋아하고 나와 가까운 이와이 슌지 감독에게 추천을 많이 받았다.

‘소타’ 역의 마츠무라 호쿠토 역시 당시 이와이 감독의 작품에 출연 중이었고, 감독이 그를 칭찬하기에 봤더니 괜찮았다. 그런데 ‘스즈메의 문단속’이 먼저 나오게 돼서 내가 마츠무라의 목소리를 발견한 것처럼 됐다. 미안하게 생각한다.(웃음)

Q. 한국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은 본 적이 있나?

A. 안타깝게도 일본에서 상영되는 한국 애니메이션이 거의 없어서 본 적은 없다. 다만 한국의 실사 영화는 각본의 힘이 강력하다. 영화관에서 보고 충격을 받았던 작품은 ‘부산행’과 ‘엑시트’가 있다. 영상미도 뛰어나지만 각본도 좋았다. 이렇게 뛰어난 각본의 힘이 있는 한국에서 애니메이션이 잘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의문. 물론 내가 잘 모르고 있는 것일 수도. 좋다 싶은 게 있으면 추천 부탁드린다.

Q. 한국의 각본을 칭찬했는데, 협업 가능성은 있을까?

A. 일단 나와 함께 일을 계속 하는 가와무라 겐키 프로듀서는 봉준호 감독과 작업을 한다고 자랑하더라. 구체적으로 무슨 작품을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부럽다고 생각했다.

③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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