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에 이어서…

'수레바퀴 아래서'를 만나기 전 박새힘이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린 것은 '너목보8'을 통해서였다. 당시 단역 배우였던 그는 '너목보8'에서 꾀꼬리 같은 목소리를 자랑하는 국어학원 선생님이자 배우로 소개되며 관심을 모았다. 

사진=싱글리스트DB
사진=싱글리스트DB

박새힘은 지난 2021년 2월 방송된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서 배우의 꿈을 놓지 않고 도전하는 모습과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활약했다. 박새힘과 떼레야 뗄 수 없는 그날에 대해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당시에 있던 회사에서 제가 가창력이 엄청난 것은 아니지만 음색이 좋다고 해서 '너목보' 출연을 계획했어요. 뮤지컬을 하고 싶었는데 오디션을 볼 때 경력이라고 한 줄 쓸 수 있을까 해서 나갔어요. 그래서 작가님과 이야기를 했고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를 불러보자고 해서 1달을 연습했어요. 거기서 김수로 대표를 만나게 됐어요. 장난식으로 '뮤지컬 오디션 보러와요'라고 했었어요. 방송에는 편집됐지만 다음날 전화가 왔었고 '문스토리'까지 합류하게 됐어요."

'너목보8' 출연을 계기로 박새힘은 대학로에서 빠르게 성장했고, '미드나잇:액터뮤지션', '시데레우스', '데미안', '인터뷰' 등 매니아층이 짙은 작품들에서 연달아 좋은 평가를 받으며, 최근에는 더블케이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기도 했다. 그는 적지 않은 나이와 넉넉치 않은 집안 사정을 감안하면 마지막 기회를 잡은 것이라고 회상했다.

사진=싱글리스트DB
사진=싱글리스트DB

"'너목보8'를 통해 잘 되지 않았다면 서른 살까지만 도전했을 것 같아요. 당시에 어머니가 입원을 하게 되기도 했고 많이 힘들어하셨어요. 제가 어머니가 보기에 국어선생님이라는 괜찮은 일을 하고 있어서 '그거 계속하면 안되겠니?' 하셨어요. 저만 생각할 수 없었고 저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했어서 생각보다는 제가 많이 못 버텼을 것 같아요."

"어머니가 최근에 친구들과 제 공연을 보러 오셨는데 주변에서 제 칭찬을 많이 했다고 하셨어요. 저에게 가능성을 봤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어머니가 저를 너무 억압한 것 같아서 눈물이 났다고 미안했다고 하더라고요."

박새힘은 치열한 삶의 결과물로 여러 작품에 함께하게 됐지만 "인복과 운이 따라던 것 같다"며 '너목보8'을 통해 가장 크게 얻은 것으로 "김수로 대표를 만난 것"이라고 전하며 겸손해했다.

사진=싱글리스트DB
사진=싱글리스트DB

박새힘은 뮤지컬 배우 이전에 학원에서 국어선생님으로 5년 가까이 근무한 독특한 이력이 있다. 연기예술학과를 졸업한 후 보인 행보로는 이례적이다. 특히 국어를 선택한 이유와 수업과 배우 준비를 병행한 자세한 과정을 들을 수 있었다.

"중고등학생을 가르쳤어요. 제가 중학교 때 쪽집게처럼 알려주는게 아니라 질문을 통해 답을 유도하는 국어 수업을 받았어요. 그때부터 국어는 공부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재미를 느껴서 성적도 상위권이었어요. 그래서 누구를 가르치게 된다면 그 선생님처럼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어요." 

"대학교 졸업 후에는 국어 보조강사를 뽑는다고 해서 지원했는데 일을 하다보니 전임강사가 됐어요. 중등부를 가르쳤는데 제자들이 고등학생이 되면서 고등부도 맡게 됐어요. 수업이 없을 때는 인강도 듣고 공부를 하면서 쉽게 가르치는 방법도 연구했어요. 그리고 남는 시간을 이용해서는 자취하던 곳 근처에 연습실에 갔었어요."

④에 이어집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