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에 이어서…

박새힘이 본격적으로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우기 시작한 것은 '피맛골연가'를 관람한 뒤였다. 당시의 강렬한 기억 때문인지 현재도 많은 뮤지컬 팬들에게 회자되는 '피맛골 연가'는 박새힘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면서 대극장 무대에도 서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싱글리스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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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힘은 '피맛골 연가'를 조정은, 박은태 페어로 관람했다. 뮤지컬 배우 보다는 연기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이를 계기로 꿈이 선명해졌다. "너만큼 노래하는 사람은 많다"는 주변의 만류에 자신감을 잃기도 했지만 그날의 감동은 깊게 남았다.   

"한창 연기 학원에 '피맛골연가' 바람이 불었었어요. '그게 뭐길래' 하고 보러 갔어요. 극장 2층 끝에서 봤는데도 소름이 돋더라고요. 저항없이 눈물을 흘렸어요. 정말 매력있었고 연기보다는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대학로 무대에서는 비교적 굵직한 작품들을 소화했지만 대극장 무대 등 더 높은 도약을 위해 스스로 필요한 보완점을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그는 연기 보다 '노래'에서 고민이 많은 듯 했다.

사진=싱글리스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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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아래서'에서도 지적을 받았는데 진성도 가성도 애매한 부분이 있어서 가성 처리를 하겠다고 했어요.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했는데 목소리의 중간이 없는 것 같아요. 더 좋은 모습을 보이려면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연기는 캐릭터를 고민할 때 저에서 먼저 출발하는 타입이에요. '나라면 어떻게 하지'라고 생각하는데 그러다보니 비슷한 느낌이 나오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조승우나 이병헌 배우는 캐릭터마다 다른 모습으로 바뀌는데 저는 '데미안'과 '수레바퀴 아래서'가 비슷한 것 같아서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박새힘은 이제 막 뮤지컬 배우로 첫 발을 내딛은 만큼 하고 싶은 작품도 많았다. 올해 하반기에도 예정된 굵직한 활동들이 있었고,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설레는 표정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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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남자'의 데아는 꼭 해보고 싶어요. 그 이외에 '사의찬미', 젠더프리라면 '시데레우스' 케플러, '해적'이나 총을 쓰는 역할, 숏컷을 하고 중성적인 느낌의 캐릭터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창피하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주변 동료들에게 '성실하고 잘해'라는 말을 듣는게 좋더라고요. 최근에 최호승 배우가 '인터뷰' 작품이 끝날 때쯤 저에게 '나중에 다른 작품 같이 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게 그렇게 감동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동료들에게 먼저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이날 만난 박새힘은 인터뷰 자리가 익숙하지 않은 듯 어색한 미소로 시작했지만, '수레바퀴 아래서'에 관한 대부분의 질문에서 막힘없는 답변을 이어가는 모습에서 뮤지컬을 대하는 진지함을 엿 볼 수 있었다. 또한 시종일관 보여준 밝은 모습 사이로 그간의 힘들었던 시간들이 그를 단단하게 만들었음이 느껴지기도 했다. 박새힘의 인생굴곡은 이제 대중들에게 차별화된 매력으로 발휘될 날이 다가온 듯 했다. 그의 앞날에는 웃을 날이 더 많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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