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학대 속에 살았던 한 사람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12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가정 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조명했다.

시골길을 운전하던 자매는 세 달 전 도로로 갑자기 뛰어든 40대 여성 박영자(가명)씨를 만났다. 흙투성이의 영자씨는 제발 어디로든 자신을 데려가 달라며 자매에게 애원했다. 자매는 그렇게 영자씨를 데리고 왔고, 영자씨는 극도의 불안 증세를 보이던 중 자매에게 자신의 사연을 털어 놨다.

영자씨에 따르면 그는 어릴 때부터 35년 이상 어머니로부터 폭력을 당했다. 실제로 그의 허리와 다리는 마흔 세 살이라는 나이에 맞지 않게 휘어있었고, 치아도 많이 빠져있어 발음도 부정확했다. 영자씨는 학교를 다닌 적이 없어 글을 모르기 때문에 도망칠수가 없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영자씨는 다섯 살 무렵 자신을 데려다 키운 양부모가 자신을 학대해왔다고 말했다. 다른 형제들이 좋은 환경에서 대학까지 졸업하는 동안 자신은 초등학교도 가지 못한 채 천 평이나 되는 밭을 혼자 일궈야 했다는 것이다. 영자씨는 자신이 친딸이 아니라서 그런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영자씨의 양부모는 당시 명망 있는 지역 유지였다. 제작진은 38년 동안 영자씨가 살았다는 마을을 찾았다. 그 곳에서 영자씨와 그의 양부모를 아는 주민들을 만날 수 있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그들은 양부모와 그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꺼려했다. 그리고, 수소문 끝에 만난 영자씨의 양어머니는 뜻밖의 심정을 토로했다.

양어머니는 마흔 살이 넘어서 가출한 영자씨를 애타게 찾고 있었다. 양어머니는 영자씨를 막내딸로 생각하고 배 아파 낳은 자식들과 똑같이 정을 주며 키웠다고 주장했다. 학교를 보내지 않은 것도 영자씨가 워낙 공부를 싫어했기 때문이며, 농사일을 좋아하는 영자씨에게 밭을 맡겨보긴 했어도 결코 강요한 적은 없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후 양어머니는 "못 하면 때려야 한다. 말 안 듣고 어디 도둑질이나 하고 이러면 때려야 한다"고 이전과는 다른 사실을 말했다.

한편 건강검진을 받은 영자씨의 건강 상태는 심각했다. 치아는 쓸 수 있는 게 거의 없는 상태였다.

이후 영자씨는 최면술을 통해 과거의 기억을 돌아봤다. 기억 속에서 영자씨의 친어머니는 영자씨를 버리려 했다.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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