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우진이 엑소시스트와 초보 사제의 진지함과 엉뚱함 사이를 오가며 활약하고 있다.

지난 24일 첫 방송된 OCN 토일 오리지널 ‘프리스트’(극본 문만세, 연출 김종현, 제작 크레이브웍스, 총 16부작)에서는 우주에게 빙의된 악령이 “오수민(연우진), 너 정말 모르겠어?”라며 존재를 드러냈고, 문신부가 사건 현장에서 발견한 피의 형태는 오수민이 몸에 지닌 목걸이의 문양과 일치하면서, 악령과 오수민의 연관성이 조금씩 드러났다. 

이에 첫 방송 이후, SNS나 해당 게시판에 가장 높은 지분을 차지한 댓글은 바로 엑소시스트 오수민 역을 맡은 연우진의 연기 변신이었다. 엑소시스트 오수민과 초보 사제 오수민 사이에서 진지함과 엉뚱함을 오가며, 여태껏 본적 없는 신선한 사제 캐릭터를 탄생시켰기 때문.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극을 조금 더 밝고 경쾌하게 만드는 캐릭터다. 그래서 제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긴장감을 이완시키고, 숨통을 트이게 할 수 있도록, 그 부분을 염두에 두고 연기했다"는 연우진의 말대로, 악에 맞서 사투를 벌이는 숨 쉴 틈 없는 전개 속에서도 미소를 유발하는 이완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2년 차 초보라 많은 것이 어설픈 사제 미카엘 오수민. 스승 문기선(박용우) 신부가 곽주교(이영석)에게 부마자에 대한 보고를 하는 심각한 자리에서도 졸거나 하품을 하고, 국밥집에서 돈가스를 주문하는 알 수 없는 취향을 가졌으며, 문신부의 명령을 어기고 혼자서 강행한 구마의식 중에는 기도문을 더듬거리기도 했다.

문신부와의 복싱 장면은 그의 허술한 면모가 가장 극적으로 표현됐는데, “자꾸만 그렇게 피해 다니실 거에요? 공격을 하세요. 내가 너무 빈틈이 없나?”라며 산만하게 장난을 치다 펀치 한 방에 쓰러진 것이다.

그렇다고 마냥 가볍고 마냥 엉뚱하기만 한 건 아니었다. 악령으로부터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내려는 신념이 누구보다도 강했고, 그래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열정과 배짱을 가졌다. 물론 스승의 명령을 어겼지만, 악령에 씐 우주(박민수)의 상태를 파악하고는 홀로 구마의식을 강행했고, 폭주하는 부마자가 목을 조르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라틴어로 기도문을 읊었다. 엑소시스트라는 위치에선 진지했고, 강했다.

가볍고 능청스럽다가도, 사명감에 있어선 누구보다 진지하고 열정적인 엑소시스트 오수민이 악의 실체를 밝혀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프리스트’는 매주 토, 일 밤 10시20분에 방송된다.

사진=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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