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 박시후-장희진-장신영의 얽히고설킨 삼각관계 속 ‘극명한 명암’ 행보가 그려지며 안방극장을 극강의 몰입감으로 물들였다.

9일 방송된 TV조선 특별기획 ‘바벨’ 4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3.2%, 수도권 시청률 3.6%를 기록했고, 최고 시청률은 4.4%까지 치솟으며 동시간대 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차우혁(박시후)과 한정원(장희진)이 서로를 의지하는 격정적 사랑의 농도를 높여가는 가운데, 차우혁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품고 있던 태유라(장신영)의 안타까운 사랑이 담겼다. 차우혁은 태민호(김지훈) 살인범으로 태수호(송재희)를 긴급 체포했지만 결국 태수호가 진범이 아니라는 증거가 밝혀지면서 모든 사건이 원점으로 돌아오게 되자 낙담했던 상황.

이후 가짜 눈물 연기를 하는 태수호를 차갑게 지켜보던 차우혁은 절망한 채 집으로 돌아왔고, 현관 앞에 서 있는 한정원을 보자 끌어안고 키스를 나누며 마음을 다독였다. 하지만 그 순간 태유라가 태수호 사건으로 인한 혼란이 사라질 거라는 기쁨으로 차우혁의 집을 찾아와 차우혁과 한정원을 놀라게 한 것.

차분히 태유라를 만난 차우혁은 “정리가 잘됐네”라고 말하는 태유라에게 “아직 아무것도 끝난 게 없어요”라고 전했고, 차우혁이 자신의 초조함을 알지 못하자 태유라는 “거산을 상대로 끝을 보겠다는 거야?”라며 더는 차우혁이 거산가와 엮이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차우혁은 아랑곳없이 “제가 정말 거산 뜻대로 움직이길 바라는 거예요?”라고 냉정한 말을 남긴 채 놓고는 돌아섰다.

무엇보다 태유라는 거산가 신현숙(김해숙)이 태수호를 잡아들인 차우혁의 행동에 “정신 차려 태유라! 차우혁은 집 지키라고 데려다 놓은 개야!”라고 분노를 토해냈지만, “나 우혁씨 그런 식으로 생각해 본 적 없어”라며 차우혁과 거산가 사이를 중재하려 나서는 등 가족과 외사랑의 기로에서 번민했던 상태. 이내 태유라는 차우혁의 집에서 목격했던 여자 구두와 더불어 과거 자신을 빠져들게 만들었던 차우혁과의 인연을 회상하며, 차우혁과 조금도 좁혀지지 않는 거리감에 착잡함을 드러냈다.

반면 태유라가 돌아간 후 차우혁과 한정원은 세상에 오롯이 둘만 있는 듯한 격정적 사랑을 이어갔다. 차우혁은 긴급 체포된 태수호로 인해 태민호 장례식까지 중단되자 짐을 싸 차우혁 집을 찾아온 한정원과 하룻밤을 보낸 후 “출근 안해요”라는 한정원의 질문에 “사표 냈어요. 어디 시골 가서 농사나 지으며 살까 생각 중인데...같이 갈래요?”라는 말과 함께 즉흥적인 1박 2일 바닷가 여행을 떠났다.

두 사람은 차를 타고 가며 오글거리는 사랑 고백을 나누고, 풍선 터트리기에서는 ‘다이쟁라구 이론’을 설파하며 오랜만에 행복한 시간을 만끽했던 터. 차우혁은 자신 부모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절로 한정원을 데려가 인사시켰고, 서로 다른 방에 몸을 누운 채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단잠에 빠져드는 사랑으로 가득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짧은 행복을 아쉬워하며 돌아오는 길, 차우혁이 잠시 친구 홍미선(하시은)을 만나고 온다는 한정원을 내려주고 차를 돌리는 순간, 조수석 의자에 떨어진 한정원 휴대전화에서 ‘병원’이라고 뜨는 발신자 명의 전화를 받게 됐던 것. 차우혁은 산부인과라는 간호사 말에 한달음에 병원으로 달려갔고, 그곳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는 한정원을 발견했다. 이어 모니터에는 힘차게 뛰고 있는 태아의 모습이 비치며 엔딩, 한정원이 임신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두 사람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음을 예상케 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헬기 사건을 둘러싼 새로운 용의자로 헬기 기장의 아내 조성희(채민서)가 등장, 긴장감을 높였다. 사건 당시 기장이 사용했던 안약이 쇼크사를 일으킨 원인으로 대두된 가운데, 기장 아내 조성희의 지문이 검출된 것. 검찰팀이 신병확보를 위해 조성희 집으로 향했지만, 누군가의 연락을 받은 조성희는 이미 현장에서 사라졌고, 이어 거리를 달리는 트럭 짐칸에 미동 없이 쓰러져 있는 조성희가 발견되면서 또 다른 미궁을 예고, 궁금증을 폭등시켰다.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50분 방송.

사진=TV조선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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