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과 봄의 경계에 선 듯한 2월 세 번째 주말, 넷플릭스와 함께 ‘달달한’ 정주행으로 끝나버린 밸런타인데이의 아쉬움을 달래보면 어떨까. 넷플은 사랑이니까.

 

◆ 문제적 슈퍼히어로 패밀리 ‘엄브렐러 아카데미’

2월15일 론칭한 오리지널 시리즈 ‘엄브렐러 아카데미’는 한날한시에 태어나 억만장자에게 입양된 7명의 초능력자들이 양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파헤치며 세계 멸망의 위협에 맞서게 되는 히어로물이다.

다크호스 코믹스 출판사의 동명 그래픽 노블이 원작인 이 작품은 전형적인 히어로물을 비튼 문제적 히어로들의 활약을 담은 스토리와 기이하고 독특한 분위기가 압권이다. ‘주노’ ‘엑스맨’ 시리즈, ‘인셉션’의 엘렌 페이지 출연으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기상천외한 히어로 패밀리의 등장을 기대해보자.

 

◆ 이것은 좀비인가 사람인가 ‘러시아 인형처럼’

오리지널 시리즈 ‘러시아 인형처럼’은 뉴욕에 사는 나디아(너태샤 리온)의 기막힌 하루를 그린다. 나디아는 서른여섯 번째 생일날 자동차에 치이고, 계단에서 굴러떨어지고, 총에 맞는 등 예측할 수 없는 사고들을 겪으며 몇 번이나 죽었다 되살아나 파티장소에서 다시 깨어난다. 악몽처럼 반복되는 시간, 그 안에서 나디아는 놀랍게도 자신과 같은 상황에 처한 훈남 앨런(찰리 바넷)을 만나게 되고, 그와 함께 이 상황을 벗어날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에서 마성의 마약중독자 니콜스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너태샤 리온이 주연을 맡아 일찍부터 화제를 모았다. 론칭과 동시에 세계 최대 영화 및 TV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IMDB에서 인기 TV쇼 순위 1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 숲속 저택에 모인 여섯 남녀 ‘테라스 하우스: 새로운 시작’

‘테라스 하우스’는 남녀 주인공 6명이 수개월 동안 숲속 저택에서 함께 생활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일본의 유명 리얼리티쇼다. 선남선녀들의 사랑과 우정은 물론 청춘들의 현실과 인생관을 엿볼 수 있는 ‘테라스 하우스’ 시리즈는 전 세계적 인기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테라스 하우스: 새로운 시작’의 네 번째 파트가 드디어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다음 회차를 목 빠지게 기다려온 시청자들은 잊지 말고 지금 넷플릭스로 달려가 전 세계를 사로잡은 리얼 청춘 로맨스의 뒷이야기를 만나보자!

 

◆ 뉴욕 밤거리보다 화려한 성소수자들 ‘포즈’

1987년 뉴욕, 성 소수자들이 매주 다른 콘셉트에 맞춰 화려한 패션을 겨루는 무도회가 생겨난다. ‘엄마’라고 불리는 리더가 이끄는 여러 하우스들이 무도회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되는데 엘렉트라가 이끄는 ‘어번던스 하우스’가 단연 두각을 나타낸다. 그러던 중 ‘어번던스 하우스’ 일원이었던 트랜스 여성 블랑카가 새로운 하우스를 시작한다. 위험한 뉴욕의 밤거리에 내몰린 어린 성 소수자들을 보살피고, 그들의 꿈을 이뤄주는 것을 마지막 목표로 삼은 그녀의 ‘이밴절리스타 하우스’는 어번던스를 꺾고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미드 ‘글리’의 크리에이터 라이언 머피가 총괄제작을 맡아 큰 화제를 모은 ‘포즈’는 골든 글로브 TV드라마 시리즈 부문 최우수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2개 부문 후보에 올라 일찍이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신선한 재미와 화려한 볼거리로 가득한 ‘포즈’의 세계가 궁금하다면 지금 넷플릭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한 소녀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 ‘그날의 진실’

‘그날의 진실’은 2008년 인도 델리에서 한 소녀가 자신의 방에서 살해된 채 발견되고, 소녀를 죽인 범인과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가는 인도 영화다. 인도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던 14세 소녀 탈와르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은 실제 사건과 마찬가지로 부모와 하인을 용의자로 지목해 수사하는 과정을 보여주지만 범인을 찾는 것보다는 사건을 졸속으로 처리하는 인도 사법 체계의 비판에 초점이 맞춰졌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아 호평과 함께 주목할 작품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라이프 오브 파이’ ‘슬럼독 밀리어네어’ 등 할리우드에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배우 이르판 칸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수사관 아쉰으로 나와 스릴을 더한다.

 

◆ 열정대마왕 4인 다큐 ‘젠틀맨 드라이버’

‘젠틀맨 드라이버’는 스포츠카 레이싱에 열정과 노력을 쏟아붓는 각 분야의 CEO 에드 브라운, 리카르도 곤살레스, 마이크 구아시, 폴 달라라나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어려운 세상에서 일과 취미 모두 성공을 거둔 이 4명의 재계 거물들을 사람들은 ‘젠틀맨 드라이버’라고 부른다.

2015~2016년 ‘월드 내구레이스 챔피언십’에 참가한 그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들의 남다른 의지와 열정이 성공의 비밀임을 풀어내며 관객에게 삶의 새로운 로드맵을 제시한다. 인생에 자극이 필요하다면 유노윤호를 뛰어넘는 ‘열정대마왕’ 4인의 이야기에 집중해보자.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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