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른자’ 커플 천우희와 안재홍이 한 침대에서 눈을 떴다. 술이 술을 부른 참사(?)였다. 가슴이 폴짝폴짝하는 드라마를 시작도 하기 전에 사고를 친 두 남녀는 진짜 괜찮을까.

16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 3화는 서른살 세 동갑내기 친구들의 일상 속에 터져버린 웃음과 특별한 ‘설렘’으로 한 시간을 순삭했다. 서로의 아픈 연애사를 토로하다가 만취해 범수(안재홍)와 대형사고를 쳐버린 진주(천우희), 전재산 기부 선언을 하고 친구들을 망연자실하게 만든 은정(전여빈), 싹싹하고 다정한 신입사원 재훈(공명)과 묘한 기류를 느낀 한주(한지은)의 다이내믹한 일상이 안방극장을 꿀잼으로 물들였다.

진주의 대본 ‘서른 되면 괜찮아져요’를 두고 범수와 무한 설전을 벌였다. 하지만 범수의 진지한 설득에 넘어갈 뻔하던 순간 복병이 등장했다. 조연출이 바로 구질구질한 연애를 함께했던 전 남자친구 환동(이유진)이었다. 진주는 그를 보자마자 “안해요”라고 선언한 뒤 도망치듯 자리를 떴다.

PPL로 꼭 들어가야 하는 치킨을 안 먹겠다고 버티는 아이돌 가수 겸 배우 도연(김도연)을 설득해야 하는 한주와 재훈은 공개방송 리허설에 플래카드까지 들고 찾아가 응원하고, 부족한 학업을 위해 직접 수학과외를 해주는 등 지극정성을 다한 결과, 도연은 누구보다 맛있게 치킨을 입에 넣었다. 보람찬 하루를 끝내고 한잔 하게 된 둘 사이에는 묘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재훈이 “일 잘하고 싶었어요. 그럼 선배님이 웃잖아요”라며 한주에게 ‘훅’하고 들어왔다. 얼떨결에 손까지 잡고, 분위기가 점점 고조됐다.

한편 범수는 진주의 대본이 아까워 그의 집을 찾아가 결국 술자리까지 이어졌다. 가게 마감 시간이 되자 두 사람은 “집으로 가자! 방술이 편해!”를 외쳤다. 다음날 아침 한 침대에서 서로 눈이 마주친 범수와 진주는 아무렇지도 않은 채 아침 해장까지 함께 했지만, 진주는 범수의 집을 나오자마자 내달리며 사자후를 토해냈다. 범수 역시 창문을 열고 뛰어내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도른자 커플은 이렇게 흑역사를 적립하고 말았다.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은정과 효봉(윤지온)까지 모여 앉은 밥상에서 그간의 사건을 고백한 진주와 한주. 당연히 손만 잡은 한주보단 잠도 같이 잔 진주의 승. 그러나 이 대형사고를 단숨에 덮은 은정의 발언이 이어졌으니 대박난 다큐멘터리로 얻은 돈을 모두 기부했다는 것. 충격의 비명이 난무하는 집에서 은정은 꿋꿋하게 밥을 먹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세 친구, 정말 서른 되면 괜찮은 게 맞는 걸까. 4회는 오늘(17일) 밤 10시50분 방송된다.

사진=JTBC '멜로가 체질'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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