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연극무대를 지켜온 배우 길해연이 스릴러 연극 ‘미저리’(9월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광기를 폭발시키고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를 감금한 뒤 자신의 욕망을 구현하는 대상으로 조종하는, 상처투성이 고독한 여인 애니 윌크스 역을 맡아 뜨거운 여름 무대를 꽁꽁 얼리고 있다. 인기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와 ‘봄밤’의 180도 다른 어머니상을 보여주더니 이젠 고향인 무대에서 가공할 내공으로 관객을 매료시키고 있다. 중년에 이르러 만인의 시선을 붙드는 꽃망울을 피운 그가 20일 오후, 시시각각 바뀌는 눈빛으로 싱글리스트 카메라와 눈을 맞췄다.

사진=한제훈(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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