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객 인기 여행지 순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접근성이 높아 여행지 인기 순위 상위권을 독차지했던 일본이 한일 관계가 난항을 겪으며 대부분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또다른 근거리 해외 여행지인 홍콩 역시 대규모 시위로 변화를 겪고 있다.

여행 검색 엔진 카약이 최근 한국인이 검색한 여행지를 분석한 결과, 지난 5월에는 10위권 내에 오사카와 도쿄를 비롯해 총 5곳의 일본 여행지가 속했지만 7월 들어서며 하락세를 나타냈다. 8월에는 도쿄를 제외한 모든 일본 도시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오사카는 2위에서 13위로, 삿포로는 7위에서 26위로 떨어졌다. 도쿄는 2계단 떨어진 5위에 자리했다. 홍콩은 등락을 반복하다 지난 5월 12위를 기록하던 게 8월 17위로 하락했다.

이처럼, 다사다난한 국제정세 속 휴가 계획을 앞두고 있는 여행객 입장에서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시기, 이에 여행 검색 엔진 카약이 여행의 재미는 물론 남다른 의미까지 남길 수 있는 대체 여행지를 제안한다.

# 근대 발자취 따라 떠나는 역사 기행 - 블라디보스토크

8월 카약 검색 순위 8위를 차지한 블라디보스토크는 서울에서 직항으로 약 2시간 30분 정도에 갈 수 있어 ‘가장 가까운 유럽’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고풍스러운 건물이 늘어선 아르바트 거리에서는 유럽의 풍취를 한껏 만끽할 수 있으며 해안가가 내려다보이는 해양공원의 야외 카페에서 즐기는 샤슬릭과 맥주는 여행의 즐거움을 극대화해준다.

또 과거 독립운동의 국외 근거지의 역할을 수행했던 역사 깊은 장소가 바로 블라디보스토크다. 한인 이주촌이자 일제 치하 독립운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던 곳인 신한촌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신한촌 기념비, 연해주 독립운동의 지도자로 불리는 최재형 선생의 거주지, 고려인박물관 등,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당시의 치열했던 투쟁과 아픈 역사를 되짚어 보는 역사 기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 해리단길 따라 감성 골목여행 - 부산

매해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인기 국내 여행지이지만 그 안에서도 아직 덜 알려진 새로운 즐길 거리를 발견하는 것이 여행의 묘미. 최근 해운대역 뒤로 카페와 식당이 들어서며 ‘해리단길’이라고 불린다. 소박하고 아담한 가게들이라 대부분 금방 만석이 되지만 그만큼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골목마다 그려진 벽화들이 좋은 포토 스폿이 되어주기도 한다. 해 질 무렵에는 광안대교 근처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요트 투어를 추천한다. 갑판에 누워 감상하는 부산 해변 고층빌딩의 야경은 마치 외국에 온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 한옥 고택에서 운치 있는 가을밤 호캉스 즐기기 - 전주∙완주

조금 더 특별한 호캉스 방법도 있다. 럭셔리한 호텔 대신 고즈넉한 산속의 한옥 고택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 전북 완주의 오성한옥마을은 갤러리 아원뮤지엄을 비롯해 완주 풍류학교, 찻집 두베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여행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250년 된 한옥을 이축한 아원 고택은 최근 방탄소년단(BTS)이 촬영을 위해 묵어간 곳으로 알려지며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숙박을 위해 방문하는 경우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기에 전주 시내 관광을 여유 있게 즐긴 후 이동하는 것이 좋다. 오성한옥마을은 전주 한옥마을에서 버스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다.

사진=카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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