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O 드라마 ‘왕좌의 게임’ 시즌8이 ‘TV계의 오스카’ 에미상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23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2019 에미상 시상식에서 ‘왕좌의 게임’은 드라마 작품상, 드라마 남우조연상(피터 딘클리지) 등 2개 부문을 석권했다. ‘왕좌의 게임’ 시리즈는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았지만 마지막 시즌8에서 스토리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이 나오며 논란을 일으켰다. 이번 작품상 수상도 논란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에미상은 HBO의 잔치였다. 19개 부문 후보에 오른 ‘체르노빌’은 리미티드 시리즈 작ㅍ무상, 감독상, 각본상 등 10개 부문을 수상했다. 1986년 구 소련 우크라니아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체르노빌’은 올해 최고의 드라마 중 하나로 꼽혔다.
이번 시상식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축제가 됐다. ‘포즈’의 빌리 포터는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빌리 포터는 커밍아웃을 선언한 게이로서 LGBT 배우 중 최초로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게 됐다.
리미티드 시리즈 남우주연상은 ‘그들이 우리를 바라볼 때’의 자렐 제롬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유색인종 차별을 다룬 이 드라마를 통해 남우주연상을 받은 자렐 제롬에게 시상식에 온 사람들은 기립 박수를 치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HBO와 함께 올해 에미상 주인공은 피비 월러 브리지였다. 그는 BBC가 제작한 ‘플리백’으로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 각본상을 수상했다. 또한 ‘플리백’은 코미디 부문 작품상, 감독상까지 거머쥐으며 올해 최고의 코미디 작품으로 선정됐다.
그는 ‘플리백’ 이외에도 ‘킬링 이브’에서 각본, 총제작을 맡았다. ‘킬링 이브’는 한국계 캐나다 배우 산드라 오가 출연해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작품이다. 지난해 에미상,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은 산드라 오는 이번 에미상 여우주연상 수상에 실패했다. 다만 같이 출연한 조디 코머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두 사람은 수상자 호명 이후 서로를 끌어안아 눈길을 끌었다.
한편 올해 에미상 시상식은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사회자 없이 진행됐으며 HBO가 ‘크리에이티브 아츠 시상식’을 포함해 총 34개 부문을 휩쓸며 넷플릭스(27개), 아마존(15개)를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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