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물은 젊은 배우들이 주축이 되는 만큼 반짝이는 신예들의 등용문으로 늘 기대를 모은다. JTBC ‘열여덟의 순간’(연출 심나연/극본 윤경아) 역시 아이돌에서 배우로서의 첫 행보를 시작한 옹성우를 비롯해 신승호, 김도완, 김가희 등 연기력 탄탄한 신예들의 활약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배우는 바로 신승호. 인기 웹드라마 ‘에이틴’에서 남시우 역으로 10~20대에게 얼굴을 알린 후 TV드라마 데뷔작인 ‘열여덟의 순간’에서 단번에 주연 자리를 꿰찼다. 여기에 최근 론칭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좋아하면 울리는’에서도 조조(김소현)의 남자친구 일식 역을 맡아 톡톡히 제 몫을 해냈다. 여름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9월, 배우 신승호를 만났다.

“‘열여덟의 순간’을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한 것 같아요. 아쉬운 마음이 제일 커요. 첫 TV드라마 주연 데뷔작이기도 하고, 본격적인 배우 활동의 시작이 된 작품인 거 같아요. 함께 촬영했던 배우들이 너무너무 소중한 존재가 됐어요. 촬영 스태프까지도 너무 좋으신 분들이어서 이 팀, 이 멤버 그대로 이 작품을 다시 할 수 없다는 게 아쉬워요”

 

극중에서 강제 전학 온 최준우(옹성우)를 집요하게 괴롭히던 신승호는 시청자로부터 ‘마레기’(마휘영+쓰레기)라는 애칭 아인 애칭도 얻게 됐다. 옹성우 팬덤 입장에서야 신승호가 얄밉겠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신승호가 ‘마휘영’ 역을 잘 소화했다는 이야기.

“처음에는 마냥 꼴보기 싫다는, 심한 말들도 많이 들었어요. 근데 어느 정도 각오를 하고 작품을 들어갔거든요. 심지어는 ‘욕을 많이 먹자’ 목표를 잡기도 했어요. 그게 제가 맡은바 역할에 충실한 거고, 배우로서 책임을 다한 거니까요. 시작과 동시에 목표를 이루어 버리니까 잠깐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시청자 분들이 캐릭터나 저희 작품에 그만큼 몰입을 해주셨다는 뜻인 거 같아서 다 감사해요. 별명을 지어주신 것도 애정 어린 관심이라고 느껴요”

드라마 상에서는 얼굴을 붉혔지만, 옹성우와는 ‘열여덟의 순간’을 통해 좋은 친구가 됐다고. 이번 드라마가 신승호는 물론이고 옹성우에게도 첫 TV드라마, 그리고 주연을 맡은 작품인만큼 무게를 같이 나눠졌다.

“향기, 성우 그리고 감독님과 초반부터 많이 만났어요. 친해지고 보니 다들 배려심이 깊어서 서로에게 조심스럽더라고요. 지금은 현실친구지만 처음에 말을 놓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던 거 같아요. 비하인드 영상이나 메이킹을 보면 아시겠지만 성우랑은 같이 있으면 너무 재밌었어요. 둘 다 성격이 활발해서 계속 장난치고, 슛들어가야 하는데 웃고 떠들다 혼도 나고 그랬어요”

옹성우의 팬들에게 사과를 해달라는 장난스러운 질문에 신승호는 “다음에는 제가 괴롭힘을 당할게요”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준우의 팬분들을 포함한, 저 때문에 속상하고 짜증이 많이 나셨을 시청자 분들께 죄송함과 동시에 감사한 마음이 큰 거 같아요. 그만큼 우리 드라마에 몰입해 주셨다는 거니까 휘영이를 미워해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 성우와 또 다른 작품을 하게 될지, 또 그런 기회가 올지 모르지만 같은 작품에서 만나서 누군가 한 사람 괴롭힘 당해야 한다면 제가 당하도록 하겠습니다”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싱글리스트DB(라운드테이블 지선미)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