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을 담는 그릇인 한글은 사회, 문화 현상을 반영한다. 시대 변화에 따라 예쁘고 아름다운 순우리말보다 유행어, 신조어, 줄임말들의 사용 빈도가 더 증가하고 있다.

이는 문화의 다양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이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언어파괴와 소통의 단절을 야기한다는 입장도 있다. 특히 신조어와 줄임말 등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많이 쓰이는 표현을 ‘급식체’라고 일컫기도 한다. 

이에 스마트학생복에서는 지난 1일부터 한글날인 9일까지 총 1262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청소년 신조어 사용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에서는 평소 ‘올바른 한글을 사용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906명(71.8%)의 학생이 ‘맞춤법에는 신경을 쓰지만 습관적으로 줄임말, 신조어를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이어 ‘맞춤법과 표기법에 맞춰 잘 사용하고 있다’는 학생들이 228명(18.1%)로 나타났으며 ‘줄임말과 신조어를 선호하며, 자주 사용한다’는 학생도 104명(8.2%)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에 줄임말과 신조어를 사용하는 빈도로는 ▲5번 이상 10번 미만 33%(417명), ▲10번 이상 25면 미만 23.5%(296명), ▲셀 수 없음 20.2%(255명), ▲5번 미만 17.6%(222명) ▲25번 이상 5.7%(72명) 순서로 답했다. 줄임말이나 신조어를 사용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짧게 말하고 쓰는 것이 편해서(64.3%, 812명), ▲재미있어서(12.9%, 163명), ▲주변 친구들이 사용해서(12.2%, 154명), ▲유행에 뒤쳐지지 않으려고(3.2%, 41명), ▲기타(73%, 92명)의 의견을 보였다.

청소년들이 줄임말, 신조어를 가장 많이 사용할 때는 SNS나 메신저(카톡 등) 등을 이용할 때가 61.5%(776명)으로 가장 많이 나타났고, 친구들과 대화할 때라고 응답한 34.9%(440명)의 학생들도 있었고, ▲게임할 때 1.3%(17명), ▲기타 2.3%(29명) 의견이 이어졌다.

이어 ‘어떻게 신조어, 줄임말을 사용하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비속어를 제외하고, 상황을 잘 표현한 신조어를 선별해 사용(58.2%, 735명) ▲웬만하면 바른말을 사용하고자 함(24.1%, 304명) ▲의미를 딱히 고려하지 않고 유행하는 신조어를 사용(15%, 189명) 등으로 나타났다.

줄임말, 신조어를 사용하며 불편함을 느낀 학생들은 응답자 중 67%(845명)로 나타났다. 이를 사용하며 느낀 불편감으로는 ▲저속한 표현, 막말이 유행일 때는 듣기가 힘들다(43.7%, 551명)는 의견이 주를 이뤘고, 이어 ▲사용하지 않으면 뒤쳐지는 느낌이 든다(17.4%, 219명), ▲신조어 대체하는 단어를 찾기 힘들어진다(16.6%, 209명), ▲신조어를 잘 모르는 사람과는 대화하기 힘들다(14.9%, 188명)는 의견도 있었다.

평소 줄임말, 신조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저속한 표현을 제외한다면 계속 사용해도 상관없다(60.1%, 758명)이라는 의견이 과반수를 넘게 차지했다. 이어 ▲올바른 한글 사용을 방해하므로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26.5%, 335명)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고 그 외에 ▲편하고 재밌으므로 계속 사용해도 된다(8.2%, 104명),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1.9%, 24명), ▲기타(3.2%, 41명) 응답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주관식 문항이었던 ‘요즘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신조어는?’이라는 질문에서는 존맛/존맛탱(JMT), 처돌이, 갑분싸, 에바/에바띠, TMI 등과 같은 다양한 답변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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