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이 잉글랜드 진출 이후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하고 어시스트까지 추가하는 원맨쇼를 펼쳤다.

지난달 19일 풀럼과 FA컵 경기 이후 약 3주 만에 선발로 나온 손흥민은 오늘(13일) 새벽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6-2017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8강전 밀월과 홈경기에서 혼자 세 골을 넣고 도움 1개를 보태 토트넘의 6-0 완승을 이끌었다.

 

해트트릭을 완성한 손흥민. /잉글랜드 FA컵

◆ 잉글랜드 진출 첫 해트트릭

경기 시작 10분 만에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이 오른쪽 측면 돌파를 하다가 부상으로 교체돼 분위기가 어두웠지만, 케인 대신 들어온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전반 31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어 손흥민이 전반 41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포로 밀월의 골문을 열었다.

올 시즌 12번째 골로 기세를 올린 손흥민은 후반 9분에 한 골을 더 넣었다. 후방에서 키어런 트리피어가 길게 올려준 공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그대로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다.

후반 27분 델리 알리의 골로 4-0이 됐고, 후반 34분에는 손흥민의 도움으로 빈센트 얀센이 추가골을 넣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경기 종료 직전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그대로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고, 이 공은 골키퍼 다리 사이로 빠져나가며 극적인 이날 손흥민의 세 번째 골이 됐다.

 

◆ 시즌 14골…한국인 최다골 기록 늘려

오늘 해트트릭을 쏜 손흥민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7골, FA컵에서 6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골 등 총 14골을 기록했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시즌 최다 골 기록도 14골로 늘렸다.

특히 1월 28일 위컴비와 경기에서 두 골에 이어 이날도 세 골을 몰아치는 등 FA컵 경기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위컴비가 4부리그, 밀월은 3부리그 팀이라 토트넘이 일방적인 공세를 퍼부은 경기였다.

 

◆ 후스코어드닷컴, 손흥민에 10점 부여

경기 후 영국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10.00으로 만점을 부여했다.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이다.

올해 잉글랜드 FA컵 4강 가운데 세 팀이 정해졌다. 아스널과 맨체스터시티, 토트넘이 4강 진출이 확정됐고 남은 한 자리는 내일(14일) 열리는 첼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 승자에게 돌아간다. 토트넘이 FA컵에서 우승한 것은 1990-1991시즌이 최근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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