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MC몽(본명 신동현·40)이 2010년 병역논란 이후 3년 만에 발표한 정규 8집 '채널8'이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 상위권에 진입하면서 ‘괘씸죄’ 극복 여부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지난 2010년 고의 발치를 통해 병역을 면제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은 그는 2011년 기자회견을 연 뒤 8년 만에 25일 공식 석상에 나섰다. 그는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음감회에서 “모든 사람에게 이해를 받거나 용서받을 수 없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라도 용서받거나 이해받을 수 있다면 음악으로 갚겠다기보다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하고 싶어요"라며 "그동안 음악만이 숨 쉬게 해줬고, 음악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MC몽은 2012년 최종적으로 고의 발치 등을 통한 병역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다만 입대 연기 혐의에 대해서는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인정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은 바 있다.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2014년 정규 6집으로 컴백했으나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다. 법적으로 입대할 수 없다는 판단을 받았음에도 악성 댓글이 쏟아지며 여론이 줄곧 냉담했기 때문이다.

그는 그동안 심리상담 치료를 받으며 집안에만 숨지 말고 밖으로 나가란 조언에 용기를 냈다며 "옛날의 영광이나 큰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한 추억도 감사했지만 지금은 아주 소소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상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인기'와 '샤넬'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8집은 자신의 삶을 자전적으로 푼 이야기가 담겼다. 대세 트로트 가수 송가인이 피처링한 흥겨운 곡 '인기'에선 젊은 날의 반성을 담아 '인기란 결국 대중에게 답이 있다'는 메시지를 풀어냈다. '샤넬'에는 박봄이 피처링을 했다.

대중들 특히 남성 소비자의 역린으로 꼽히는 ‘병역’ 논란에 휩싸였던 MC몽의 복귀와 음원 성적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병역법을 위반한 것이 아님에도 8년이 넘는 자숙의 시간을 가졌으니 용서해야 한다는 의견, 재능 있는 뮤지션 겸 방송인의 현업 복귀를 이제는 막아서는 안된다는 입장, 여전히 병역논란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한 이들이 혼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엠씨몽을 둘러싼 법과 정서 사이의 딜레마가 어떻게 해결될 지에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