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는 쇼핑 스타일부터 다르다? MZ세대란 밀레니얼세대(1980년부터 1994년 사이 출생)와 Z세대(1995년 이후 출생)를 합쳐 이르는 신조어다. 온라인 쇼핑의 큰 축으로 부상한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패션업계의 다양한 판매 전략이 눈에 띈다.

사진=PIXABAY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중시하고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모바일 쇼핑 환경에 친숙한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이색적인 컬래버레이션은 기본, 응모 후 구매 자격이 주어져야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래플, 드롭 방식 등 차별화된 판매 전략으로 MZ세대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한 브랜드들이 늘어나고 있다.

 

■ 구매에도 자격이 필요하다? 추첨을 통해 구매하는 ‘래플(Raffle)’ 판매 방식 주목

사진=우신사 스페셜 위크

지난 9월 초 무신사가 전개하는 여성 패션 스토어 ‘우신사’는 모바일 앱 개편을 기념해 루이비통, 디올, 샤넬 등 프리미엄 명품 브랜드 인기 가방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명품 래플’ 이벤트를 실시했다. 5회 실시한 우신사 래플에는 약 5만 5000명이 참여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다.

래플은 사전 응모 후 무작위 추첨을 통해 당첨자 일부에게만 구매 자격을 부여하는 이색적인 판매 방식이다. 소비자가 구매 의향이 있어도 당첨되지 않으면 구매할 수 없기 때문에 마치 복권 추첨을 기다리는 듯 기대심리를 자극해 흥미를 높인다. 게다가 한정 수량이라는 점에서 희소 가치를 높여 주목성도 높은 편이다.

사진=타미힐피거 스니커즈/무신사 제공

지난 8월 말 실시한 타미힐피거 켄드릭 스니커즈 한정판이 대표적인 사례다. 전 세계 1985켤레 한정 발매된 상품으로 무신사 래플 시작 하루 만에 1만4000여 명이 응모한 바 있다.

또한 ‘뉴발란스X디스이즈네버댓 ‘997 스니커즈’의 경우 판매 직후 1만8000여 명이 응모하는 등 래플 판매에 대한 10~20대 무신사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신제품을 떨어뜨리는 ‘드롭 판매’, 호기심을 높이는 재미 요소 더해

패션업계는 주로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 1년에 두 차례에 걸쳐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최근 이러한 관행을 깬 ‘드롭(Drop)’ 방식이 뜨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 혹은 특정 시간에 소량의 신제품을 나눠서 판매하는 이러한 색다른 판매 방식은 글로벌 패션업계를 비롯해 국내 많은 스트릿 패션 브랜드들이 선보이고 있다.

사진=플랙의 에코라인

판매 방식은 다양하다. 시간 차를 두고 수차례에 걸쳐 시즌 컬렉션을 선보이는 방법부터 브랜드 간의 협업 상품을 한정 발매하는 경우, 색다른 이슈를 활용한 캡슐 컬렉션을 기습적으로 선보이는 방식도 있다. 신상품 디자인을 먼저 공개하면서 고객의 주목과 기대감을 높일 수 있어 호응이 좋은 동시에 브랜드 입장에서는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가 가능해 효율적이다.

데님 브랜드 플랙은 원단을 재활용한 친환경 에코라인 ‘플레이스(PLACE)’를 지난 22일 무신사 한정 발매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디스이즈네버댓은 19 F/W 신상품을 11차에 걸쳐 발매하는 등 드롭 방식을 자주 쓰는 대표적인 브랜드다. 동시에 뉴발란스, 고어텍스, 뉴에라 등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한 컬렉션을 순차적으로 발매하며 연일 무신사 스토어 랭킹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온라인 편집 브랜드 ‘드롭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드롭스는 신진 디자이너와 유명 인플루언서와 함께 한정판 상품을 기획하고 특정 시간에 독점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 예상 밖 브랜드 컬래버레이션, 신선한 자극으로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

사진=스파오 도비 파자마/이랜드 홈페이지

브랜드 고유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다양성을 추구하는 방법인 협업 상품 출시 이슈는 이제 보편적인 마케팅 요소로 자리잡았다.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브랜드 간의 만남으로 새로운 소비층을 개척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최근 스트릿 패션의 대중화 트렌드로 스트릿 패션 브랜드와의 다양한 협업과 캐주얼, 스포츠웨어 브랜드와 명품 브랜드 간의 컬래버레이션, 이종 산업과의 만남도 주목을 얻고 있다.

휠라는 지난 24일 편집숍 ‘10 꼬르소 꼬모 서울’과 함께 ‘휠라X10 꼬르소 꼬모 서울 콜라보 컬렉션’을 론칭했다. 두 브랜드 모두 이탈리아에서 시작했다는 공통점을 필두로 새로운 개성과 신선함이 넘치는 트렌드를 제안했다.

이외에도 이색 콘텐츠와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도 눈길을 끈다. 스파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리포터와 협업한 ‘해리포터 협업 컬렉션’을 출시해 발매 30분 만에 도비 파자마가 모두 품절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네파는 아티스트 피오와 함께 협업해 아우터 ‘피오 패리스’를 출시 무신사 스타일 화보를 통해 공개하며 주목도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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