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벌룬' 속 열기구가 CG가 아닌 실제 사이즈로 제작되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세미콜론 스튜디오 제공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벌룬'은 냉전시대 직접만든 열기구로 동독에서 서독으로 탈출하려 했던 두 가족의 극적인 탈출실화를 담고 있다. 기발하면서도 극적이었던 실제 사건을 영화화하면서 감동을 줄 준비를 끝마쳤다.

독일을 대표하는 명배우들이 총출동하여 열연을 펼치는 작품에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건 피터와 귄터 가족이 직접 만들어 탈출에 사용한 열기구다. CG로 구현할 수도 있었지만 사실감을 극대화하길 원했던 미카엘 헤르비그 감독은 디지털 작업을 거부하고 실제 탈출에 사용되었던 것과 동일한 사이즈의 열기구를 제작해 촬영에 임했다.

탈출에 사용된 열기구는 총 2개로 첫번째 탈출 시도에 사용된 열기구는 높이가 28m라 일반인들의 눈을 피해 만들었다고 하기에는 놀라울 정도의 큰 크기였다. 그러나 약 2km 높이로 비행하면서 구름과 습기로 인해 버너가 꺼져버렸고, 물기를 머금은 기구가 무거워지면서 국경을 불과 200m 남겨놓고 추락해버리고 만 것.

사진=세미콜론 스튜디오 제공

이로 인해 두번째 탈출에는 더 높이 더 멀리 비행하기 위해 더 큰 사이즈의 열기구가 제작되었다. 높이 32m에 넓이 1245㎡, 무게 150kg 용량 4200㎥의 거대한 기구에 무게를 최소화하기 위해 성인 4인과 어린이 4인이 겨우 탑승할 정도의 1.4㎡ 평방의 바스켓을 나무로 엮어 빨랫줄로 연결시켰다.

이 거대한 열기구에 피터와 귄터 가족은 몸을 싣고 2.5km 상공까지 올라 첫번째 비행보다 약 3분이 추가된 28분간 18km를 비행한 끝에 꿈에 그리던 서독 땅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제작진은 열기구를 만들면서 다시 한 번 이 믿을 수 없는 탈출 이야기가 실화라는 점에 놀랐다고 한다. 당시 피터와 귄터 가족의 탈출 시도가 얼마나 위험하고 극적인 사건이었는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남다른 리얼리티로 사건의 긴박감과 감동을 극대화할 극적인 탈출 실화 '벌룬'은 오는 12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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